"삼부토건서 '김·곶감' 받은 윤석열, 반송할 수도 없고..."

  • 등록 2022-01-26 오전 10:19:50

    수정 2022-01-26 오전 10:24:2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용남 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윤석열 후보가 건설업체인 삼부토건 측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명절 때 오는 선물을 반송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라고 했다.

김 전 특보는 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 곶감, 멜론, 정육세트 등을 받고 뒤를 봐준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정황이 이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5일 한겨레신문과 YTN은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명절 선물 명단 등을 근거로 조 전 회장 측이 윤 후보에게 이 기간 총 17차례 선물을 보낸 것으로 나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가 “조 전 회장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증거”라며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직무유기죄와 사후수뢰죄에 해당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공세를 취했다.

이와 관련해 진행자가 “윤 후보가 삼부토건과 10년 동안 교류가 없었다고 했는데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선물을 17차례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해명 자체가 좀 거짓이 섞여 있었던 거 아니냐고 묻자 김 전 특보는 “택배가 오는데 그럼 택배 기사분에게 ‘도로 가져 가시라’고 해야 하느냐”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김 전 특보는 “명절 때 오는 선물을 반송하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라며 “아주 대단하고 어떤 금전적인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부토건 측은 윤 후보가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였던 2002년 추석에 김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였던 2004년 설과 추석에는 곶감과 밤을, 대검 연구관이었던 2007년 추석에는 품목을 알 수 없는 선물을 각각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후보가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이었던 2009년 설부터 그가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을 거쳐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지낸 2013년 추석까지는 고기(정육)를 보낸 것으로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후보가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둘러싼 파동으로 좌천된 2014년 설부터 2015년 추석까지는 다시 김과 멜론을 보낸 것으로 돼 있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26일 “윤 후보는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삼부토건 사건을 포함해 어떤 타인의 사건에도 관여하거나 사건을 봐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제공받은 선물 목록에 대해서는 “명절선물은 오래돼 (윤 후보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의례적인 수준”이라며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 윤 후보가 명절에 농산물을 받고 사건을 봐줬다는 것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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