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발송된 "메리 크리스마스" 문자에…경매시장 '들썩'

보다폰 측 "세계 최초의 문자메세지, NFT로 발행"
팹워스 "내가 보낸 메세지가 모바일 역사 전환점 될 줄은…"
  • 등록 2021-12-20 오전 10:15:06

    수정 2021-12-20 오전 10:15:0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MERRY CHRISTMAS(메리 크리스마스)”

30년 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보낸 세계 최초의 문자 메시지가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사진=보다폰 트위터 캡처)
지난 15일 영국의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트위터를 통해 ‘MERRY CHRISTMAS’라는 짧은 메시지를 NFT로 발행해 경매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경매는 프랑스 파리 최초의 독립 경매소인 ‘아귀트(Aguttes)’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온라인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NFT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자산으로, 사진, 영상, 음원 등 디지털 예술품에 고유 인식값을 부여해 소유권 등의 정보가 담겨있어 원본증명이 가능하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이번 문자메세지의 낙찰가가 15만~17만 파운드(한화 약 2억2635만원~2억6787만원)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 영국의 프로그래머 닐 팹워스가 컴퓨터로 작성해 보다폰의 이사 리츠드 자비스에게 시험 목적으로 발송한 것이다.

당시 팹워스는 세마그룹텔레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보다폰의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개발 중이었다. 이 메시지는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로 공인됐다.

팹워스는 훗날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문자 메시지가 이렇게 대중적인 서비스가 될 줄 몰랐다”며 “지나고 보니 내가 보낸 크리스마스 메시지가 모바일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고 회고했다.

보다폰이 전 세계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이 메시지를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NFT로 발행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경매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보다폰 측은 “블록체인과 NFT의 발명은 문자메시지가 이룬 엄청난 진보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를 NFT로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보다폰은 이번 경매 수익 전액을 유엔난민기구(UNHCR)에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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