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한창인데…美독립기념일 여행객, 코로나 이전보다 늘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 여행객 작년보다 40% ↑
美 10명 중 6명 "행사 참여해도 안 위험할 것"
바이든 제시한 '코로나 독립기념일' 목표 못 미쳐
"코로나 아직 안 끝났다…감염 폭발할까 우려"
  • 등록 2021-07-04 오후 4:47:11

    수정 2021-07-04 오후 8:42:55

지난해 미국 독립기념일 당시 워싱턴DC 인근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의 연중 최대 기념일인 독립기념일(7월 4일)을 계기로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미국인들이 대거 여행길에 오르면서다.

백신 접종에 힘입은 미국인들이 여행에 나서고 있다. 3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협회(AAA)는 1일부터 5일까지 자동차나 항공편 여행객이 47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독립기념일 연휴에 비해 40% 늘어난 수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많은 숫자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작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미국인들의 경각심이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전혀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지난해에는 응답자 80%가 “독립기념일 행사 참가는 위험하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낙관과는 달리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올 독립기념일이 감염 폭발의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은 델타 변이 위험을 극복할 수 있지만 접종률이 낮은 지역은 취약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달성과 코로나19 추가 발병이라는 2개의 길을 응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미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 7월 4일을 ‘코로나 독립기념일’로 삼겠다는 목표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취임 후 첫 대국민 연설에서 올해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성인 70%가 최소 한 번 이상 백신을 맞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한 건 50주 중 20주뿐이라고 CBS뉴스는 전했다.

백신 접종률이 목표에 못 미치는 지역에선 신규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미주리주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지난 1일 신규 감염자가 2주 전보다 55%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16명이 확진되는 등 미국에서 신규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네바다주에선 지난 25일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전체의 46%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오히려 경각심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애디트 네루커 하버드 의대 세계보건전문가는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대유행이 끝났다는 생각이 더 팽배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독립기념일이 접종률 낮은 지역에서 코로나19를 크게 퍼뜨리는 행사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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