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골드퍼시픽(038530) 자회사 에이피알지가 인도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APRG64’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후보 물질을 추가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에이피알지는 중국 상무부 주관하에 중국 대형 제약사들과 이번에 발굴한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굴한 후보 물질은 천연 식물 소재에 유래한 물질로 감염된 세포 내부에서 바이러스 증식, 복제를 차단해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자가포식’ 기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피알지는 인도에서 임상시험 중인 APRG64 외에 추가적으로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올해 중순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302호 병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후보물질 발굴과 관련 연구 결과는 천연물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피토메디신’에 투고해 곧 등재될 예정이다.
에이피알지 관계자는 “연구진은 붉나무, 서어나무, 안개나무, 등대풀, 이질풀, 예덕나무, 수련, 석류피 등에서 추가로 자가포식 기전을 확인해 그 결과를 논문으로 기재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상무부의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공동 개발을 목표로 중국 대형 제약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지는 지난달 개최된 ‘바이오 헬스 월드와이드 온라인(BHWO) 2020’에서 3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대형 제약사 ‘동인당’, 저장성 닝보시 소재 제약사 ‘바이오헬스파크’ 등과 신규 발굴한 후보 물질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골드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APRG64 외에 자가포식 기전을 함유한 다량의 천연소재를 신규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며 “중국 동인당 제약 등 대형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코로나19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이피알지는 APRG64에 기반한 코로나19 개발을 진행하면서 이미 한국파마, 제넨셀, 한국의약연구소 등과 ‘글로벌 컨소시엄’ 구축을 완료했기 때문에 신규 후보물질도 빠른 속도로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파마가 신규 후보물질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의약에 기반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강조하면서 중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천연 후보물질에 기반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국’은 APRG64에 관심을 보이며 에이피알지의 강세찬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 교수를 통해 중국 임상 및 투자 관련 협의를 긴밀히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