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번주(8월29일~9월2일) 인수합병(M&A) 시장은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입찰 딜이 소강상태다. 다만 올 하반기 주요 굵직한 이슈어 딜들이 대기하고 있다. 오너 경영을 하고 있는 CJ, SK,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계열 기업들이 동양매직 인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며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어 이번 인수전의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글랜우드 PE(프라이빗 에퀴티) 컨소시엄은 추석연휴가 끝난 내달 중순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된 곳들은 본입찰 참여 전 약 5주간 부여된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PE로 인수된 후 렌탈기업으로의 기업체질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동양매직이 2년 만에 매물로 나오면서 추가 성장 기회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들과 재무적 투자자들이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인수후보들의 딜 완주 의지가 강한 상태여서 매각측은 희망 매각가를 6000억원대로 눈높이를 올린 상태다. 매각측이 전략적 투자자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어 재무적 투자자들은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도는 높은 가격을 써내지 않는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략적 투자자 중에서는 그룹내 열위한 사업구조를 보유한 SK네트웍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의 모태지만 종합상사로 비즈니스 구조가 제한적인 SK네트웍스는 전략적 투자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신원 회장이 그룹내 변방에 머문 사업들을 물려받는데 그쳐 동양매직은 M&A를 통한 사세확장에 적합한 매물로 손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해 KT렌탈,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데다 실적마저 역신장을 보이자 경영 일선에 복귀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1조2000억원을 육박해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그룹에서 참여한 CJ는 CJ오쇼핑 등을 주축으로 그룹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한차례 코웨이 인수전에 도전해 렌탈가전사업 인수의지를 피력했으나 조단위 인수가에 대한 부담으로 중도 포기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와 마찬가지로 그룹 시너지보다는 사세확장에 방점이 찍힌 상황. 자금력면에서는 SK에 비해 다소 열위로 평가된다.
유니드, AJ네트웍스, 현대백화점 등도 무시하기 힘든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AJ네트웍스는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AJ네트웍스는 2000년 렌탈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 파레트 장비와 IT기기, 산업장비 임대로 성장한 B2B 전문 렌탈기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숏리스트로 선정된 CVC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사모투자펀드(PEF) 등도 재무적 측면에서는 전략적 투자자를 압도할 수 있는 만큼 무시하기 힘든 후보다.
이밖에 이번주 인수합병 시장에 예정된 딜은 오는 30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수완에너지가 대기하고 있다. 모회사 경남기업과 패키지 매각에 실패한 후 별도매각을 추진 중인 수완에너지 인수전에는 총 6곳의 업체가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