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3D시대‥"5년후 콘텐츠 20% 3D로 제작"

의료·건축 등 3D 응용분야 많아 시장 무궁무진
콘텐츠 빈곤..핵심기술도 선진국 비해 5년 격차
"초기시장 집중 투자로 본격적 3D시대 열겠다"
  • 등록 2010-04-08 오후 12:03:03

    수정 2010-04-08 오후 2:13:33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정부가 본격적인 3D 영상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는 2015년 영화, 게임, 드라마 등 모든 콘텐츠의 20%는 3D로 제작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제도 적지 않다. 심각한 문제로 꼽히는 콘텐츠 창출 능력뿐 아니라 기술적인 부문에서도 선진국에 비해 5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분야가 적지 않다.

◇ 왜 3D인가

3D 기술은 좌우로 분리된 2장의 영상을 좌영상-좌안, 우영상-우안으로 각각 보게 해 뇌가 이를 하나의 입체로 인식하는 기술을 말한다.




실제 사물의 생김새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3D는 과거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됐을 때와 같은 충격적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아바타`의 전 세계적 흥행으로 3D산업의 시장성도 검증됐다. 3D TV로부터 3D 게임기, 3D 휴대폰 등으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고, 영상시스템 등 3D 장비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3D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9억2000만달러에서 2015년 146억달러로 매년 40%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3D 산업은 의료, 건축, 광고, 등 다양한 응용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한국전자정보통신진흥회에 따르면 오는 2015년 3D 영화 시장은 6805억원으로 예상되는 반면, 3D를 활용한 의료분야는 4조14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만기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암진단은 3D 기술을 활용하면 오진율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의료 등 3D 응용산업의 초기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삼성·LG 있지만..선진국과 5년 격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적인 IT 기업이 포진해 있지만, 우리나라의 3D 경쟁력은 여러 면에서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경쟁력은 있지만, 3D 카메라, 영상시스템 등 장비 시장은 외국에 크게 밀린다.

3D 카메라 등 장비부문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하다. 3~5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궁극적인 3D 기술로 불리는 홀로그램 기술도 선진국에 비하면 5년가량 뒤처져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3D 콘텐츠 창출 능력이다. 국내 3D 스크린은 5%로 확대됐지만, 콘텐츠는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개봉할 3D 영화는 총 26편인데, 이중 국내에서 제작 중인 3D 영화는 3편 정도에 불과하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1일부터 3D 시범방송을 서비스 중이지만, 3D 콘텐츠 부족과 방송표준 부재 등의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 "아바타 같은 3D 콘텐츠 만들겠다"

정부는 3D 콘텐츠 창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유망 3D 콘텐츠를 선정해 기획에서 유통까지 전 주기에 걸쳐 연간 100억원을 지원하고, 민간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3D 콘텐츠 전문펀드를 조성해 3D 제작을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3D로 제작되는 영화, 게임, 드라마에 대해 투자금의 50%(현재 30~40%)까지 보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3D 영화를 수출할 때도 보험가액을 총제작비의 20~30%에서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중소기업이 고가의 3D 장비와 촬영, 편집시스템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인프라도 확충한다.

테마파크 등 공공사업을 발주할 때 3D 영상시설과 콘텐츠에 대해서는 분리발주를 활성화해 중소 콘텐츠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두도록 할 예정이다.

또 카메라 등 방송장비와 무안경 TV, 홀로그램 등의 핵심기술 개발 연구개발 비용에 대해서는 20%(중소기업은 30%)의 소득세와 법인세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3D 표준 활동 강화. 특허 등록 지원 등 기술 지원도 나선다.

정 정책관은 "아직 3D산업은 태동기"라며 "오는 2015년에는 본격적인 3D 영상시대를 열고, 세계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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