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알파우먼! 지지 좀 해주세요"

WSJ 보도
힐러리, 기업인 등 고소득 전문직 여성 지지 부족
셜리 샌디버그 구글 부사장 등이 지지
  • 등록 2007-12-12 오후 1:14:03

    수정 2007-12-12 오후 1:14:03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힐러리에겐 알파우먼(Alpha women) 친구가 없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민주당)이 당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소득 전문직 여성들의 지지는 부족한 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WSJ이 지난 달 초 NBC와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전문직 여성들 가운데에서 힐러리 의원을 지지한 비율은 52%였다.
 
그러나 자신을 전문직으로 여기고 있는 여성들 가운데에선 42%만이 그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다 더 많은 44%는 그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멕 휘트먼 이베이 CEO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CEO 등 저명한 여성 CEO들은 모두 공화당 편이다. 휘트먼 CEO는 미트 롬니, 피오리나는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존 맥케인을 지지하고 나섰다. 케리 앤더슨 웬디스 인터내셔널 CEO는 전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 지지자다.

▲ 셜리 샌드버그 구글 부사장
힐러리 의원을 지지하는 여성 기업인으론 셜리 샌드버그 구글 글로벌 온라인 판매 부문 부사장, 하이디 밀러 JP모간 체이스 부사장, 제럴딘 레이번 전 옥시전 미디어 CEO 등이 있다. 

앤 멀케이 제록스 CEO의 경우 힐러리 의원을 지지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공식적으론 입을 다물고 있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본 포스텐버그나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 등도 기업인은 아니지만 그의 편.

하지만 당내 경쟁자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에겐 더 큰 원군이 있다. 바로 여성계의 거물이라 할 오프라 윈프리다.

WSJ은 여성 기업인이라고 `여성`이란 성(gender)을 지지하던 시절은 지났고, 고소득자인 이들은 특히 힐러리 의원이 주요 이슈로 내세우는 헬스케어나 보육, 최저임금 등에는 관심이 없으며, 감세 공약엔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힐러리 의원이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던 1992년과 현재의 풍경이 많이 달라지긴 했다. 조사업체 캐털리스트(Catalyst)에 따르면 당시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여성이 CEO인 곳은 단 두 곳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13곳으로 늘었다.

▲ 힐러리 의원 모금행사에 참석한 워렌 버핏

힐러리 의원 캠프는 따라서 여성 기업인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와 제안 등을 모은 이메일 소식지 `힐그램(Hillgram)`을 보내는가 하면, 여성들을 위한 서밋(summit)을 여는 등 각종 노려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여성은 아니지만 재계 거물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는 힐러리 의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 버핏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오찬 행사에 참석해 힐러리 의원과 미국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그는 지난 6월에도 힐러리 의원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오바마 의원 지지 행사에도 참여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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