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민주당)이 당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소득 전문직 여성들의 지지는 부족한 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WSJ이 지난 달 초 NBC와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전문직 여성들 가운데에서 힐러리 의원을 지지한 비율은 52%였다.
그러나 자신을 전문직으로 여기고 있는 여성들 가운데에선 42%만이 그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다 더 많은 44%는 그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멕 휘트먼 이베이 CEO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CEO 등 저명한 여성 CEO들은 모두 공화당 편이다. 휘트먼 CEO는 미트 롬니, 피오리나는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존 맥케인을 지지하고 나섰다. 케리 앤더슨 웬디스 인터내셔널 CEO는 전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 지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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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멀케이 제록스 CEO의 경우 힐러리 의원을 지지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공식적으론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당내 경쟁자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에겐 더 큰 원군이 있다. 바로 여성계의 거물이라 할 오프라 윈프리다.
힐러리 의원이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던 1992년과 현재의 풍경이 많이 달라지긴 했다. 조사업체 캐털리스트(Catalyst)에 따르면 당시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여성이 CEO인 곳은 단 두 곳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13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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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의원 캠프는 따라서 여성 기업인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와 제안 등을 모은 이메일 소식지 `힐그램(Hillgram)`을 보내는가 하면, 여성들을 위한 서밋(summit)을 여는 등 각종 노려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여성은 아니지만 재계 거물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는 힐러리 의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 버핏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오찬 행사에 참석해 힐러리 의원과 미국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그는 지난 6월에도 힐러리 의원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오바마 의원 지지 행사에도 참여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