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국제상품시장에서 금속 가격이 앞다퉈 뛰어 오르고 있다.
전일 은 가격이 뉴욕상품거래소(Nymex) 상품거래소(Comex)에서 16년래 최고치, 런던금속시장(LME)에서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일(현지시간)엔 LME에서 백금 가격이 24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용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둔 투기 세력들이 금속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이런 추세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 산업용 수요가 적은 데다 이미 달러 약세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다른 금속들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백금 가격 24년래 최고치
LME에서 거래되는 백금 가격은 온스당 912달러까지 상승했다. 백금 가격은 지난 3개월간 20% 상승했다. Comex에서도 26.40달러 오른 온스당 923.60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백금 가격이 900달러선을 계속 상회할 경우 향후 전대미문의 상승세가 촉발될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뷸리언데스크닷컴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무어는 백금 가격의 다음 가격 저항선은 915달러일 것으로 추정했다.
드레스드너클라인워트와서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줌페는 특히 일본의 투기세력들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경제성장이 가시화하면서 산업용 금속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라는 설명이다. 백금은 보석으로보단 자동차 배기시스템용 자촉매에 주로 사용된다.
줌페는 "투기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추이를 볼 때 향후 백금 가격 움직임이 어떤 범위에서 움직일 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 가격도 고공행진..구리 가격도 재상승
LME에서 은 가격도 온스당 7.17달러를 기록하며 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들어 20% 상승한 은 가격 역시 투기 세력들이 계속해서 롱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최근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전일 Comex에서 은 가격은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투기 세력들은 올해 산업용 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에 베팅하고 있다. 디지털 사진을 위해 쓰이는 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다소 진정되는가 했던 구리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LME가 발표하는 1일 구리 재고량이 25만5700톤으로 5년반래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구리 가격은 3주래 최저치에서 다시 올랐다.
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전일대비 49달러 오른 톤당 2825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당 1.2812달러). Comex에서 구리 가격은 1.5센트 올라 파운드당 1.28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해 구리 수요는 2.3% 늘어나 전세계적으로 31만2000톤의 공급부족을 야기한 바 있으며 업체들이 구리 확보에 나서면서 재고 부족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또 2년 전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1위의 구리 수요국이 된 중국이 원하는 구리가 여전히 막대한 수준이다. 중국의 산업생산 자체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특히 중국인들이 도시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건설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것이 구리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 가격은 안정
산업용 금속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금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Comex에서 금 가격은 4.20달러 하락한 온스당 400.3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금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라론트레이딩의 수석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미거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