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업체들은 전세계 D램시장에서 생산량 뿐 아니라 매출비중도 올들어 40% 후반대로 성장, 하반기 중 50%선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PC 메인메모리로 자리잡고 있는 256메가 DDR D램을 월 2000만개 생산, 2위인 대만 난야의 월 700만~800만개보다 세배 가까이 팔고 있어 시장지배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일 반도체 거래 및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은 올 1월에 세계 D램 생산량(128메가 환산기준) 2억 7430만개중 1억 2380만개를 생산, 4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생산제품구성은 SD램이 65.6%, DDR 24.7%, 램버스 9.7%였다.
1분기 합산평균은 46.9%(총 8억6038만개 중 4억389만개)로, 1월 대비 1.8%포인트 높아졌다. 1분기에 생산비중 2위를 차지한 미국(18%)과 3위인 대만(15%)보다 국내업체의 생산량이 두배이상 높았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 6월 47.1%, 7월에는 전월대비 1.4%포인트 상승한 48.5%를 기록하면서 50%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7월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세계 D램 3억 3135만개 중 1억6070만개 생산했다.
생산제품구성면에서도 가격하락세에 있는 SD램은 지난 1월 대비 8.2%포인트 낮아진 57.4%, 상승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DDR D램이 무려 12.3%포인트나 증가한 37%를 기록, 수익성도 크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7월 대만의 생산비중은 16.4%, 미국은 15.7%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같은 국내업체들의 시장지배력 확대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256메가와 512메가 등 고용량 제품의 생산비중확대.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세회로기술을 바탕으로 256메가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에, D램 생산개수를 늘리지 않아도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의 시장지배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 고용량 제품 생산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생산량 증가)는 당초 예상했던 지난해 대비 70%에서 올해 7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화성 11라인의 12인치 웨이퍼 생산량을 현재 3000장에서 연말까지 7000장수준으로 늘릴 예정이기 때문에 D램 생산개수 증가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D램 생산목표는 12억 5000만개(128메가 기준)다. 256메가 제품 비중은 지난 1분기 44%에서 2분기 58%로 크게 늘어났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의 세계 D램업계 매출비중도 90년대 중반 30% 초반수준에서 2000년 38.4%, 지난해에는 41.5%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데이터퀘스트는 한국업체들이 D램 공정(미세회로)과 대량생산기술, 저비용, 숙련인력 등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