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예멘 후티 반군 겨냥 두 번째 공습…"반드시 응징"

홍해 상선 잇단 공격에 대응 일환
예멘 내 미사일기지 등 8곳 표적
후티 반군 "보복 대비해야할 것"
"수에즈운하 선박 통행 34% 감소"
  • 등록 2024-01-23 오전 9:42:35

    수정 2024-01-23 오후 7:12:0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과 영국이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대규모 공습을 재차 개시했다. 양국 연합군의 두 번째 대규모 공습이자, 미국이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를 겨냥한 여섯 번째 공습이다.

영국 공군 타이푼 FGR4가 이륙하고 있다. 영국 공군 타이푼 항공기는 홍해 선박에 대한 추가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사일기지 등에 정밀 타격 작전을 수행했다.(사진=로이터)


미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군과 영국군이 호주와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예멘에 있는 8개 후티 표적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이뤄진 공습에서 로켓 발사대와 미사일 기지, 지하 무기 저장 창고, 드론·레이더·미사일 등 공중 감시시설 등을 겨냥했으며, 공격 대상 중 일부는 예멘 수도 사나 인근에 있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의 영향권 내에 있는 현지 매체들은 예멘 수도 사나와 여러 주가 폭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연합군의 이번 공습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과 해군 함정에 대한 후티의 계속된 공격에 대한 대응 일환이다.

미국·영국·호주·바레인·캐나다·네덜란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고 항해와 국제 상업의 자유를 보호한다”며 “후티 반군이 상업 선박에 대해 불법적이고 부당한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유사 입장국의 연합군으로서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적은 여전히 홍해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지만 후티 지도부에 다시 경고한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가 계속되는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생명과 자유로운 무역을 수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영 연합군의 추가 공습에도 후티 반군은 보복을 예고했다. 후티 반군의 지도자인 모하메드 알리 알 후티는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작전과 침략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매분 대응을 예상해야 할 것이고 보복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후티 반군의 홍해 도발로 국제 물류에 심각한 혼란이 초래되자 미국과 영국은 작년 12월 다자 방어 연합을 구성했으며, 지난 3일 공격을 중단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양국은 지난 12일 연합작전을 벌여 후티 반군이 장악 중인 예멘 내 28개소에서 60개가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잇달아 공격해왔다.

이에 많은 해운사가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 이용을 포기하고 희망봉을 지나 아프리카를 따라 크게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다. 해운정보를 다루는 해상 정보 회사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 통행량은 작년 11월 말과 비교해 34% 감소했다.

이날 연합군의 공습이 있기 몇 시간 전 영국의 안보컨설팅 회사 앰브리는 미국 국적의 대형 운반선이 아덴만 동쪽으로 항해하던 중 후티 미사일의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측은 미국 국적의 오션재즈호가 성공적으로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미 해군은 이를 부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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