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모 논란' 꺼낸 천하람…"수십억 코인 열중했기 때문"

  • 등록 2023-05-10 오전 9:44:09

    수정 2023-05-10 오전 9:44:0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수십억 원대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과거 ‘이모 논란’을 언급하며 “이제 좀 이해가 된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의 직무에 충실할 의무, 국회의원의 충실 의무에 반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른바 ‘이모’ 논란으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한 장관 딸이 이모(姨母)와 함께 논문을 1저자로 썼다고 지적했는데, 해당 논문은 한 장관 조카가 외숙모 ‘이모(李某) 교수’와 작성한 것이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날 천 위원장은 이를 언급하며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데 지금 한동훈 장관 청문회 뭐 중요하냐”며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본인의 직무에 충실함이 떨어지게 되고 이모 논란 같은 것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아냥 됐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도 코인 같은 경우는 새로운 하나의 어떤 투자 양태고, 시장이기 때문에 본인이 이런 걸 알고 싶다 내지는 체험해보고 싶다고 해서 소액으로 해보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그런데 김 의원은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 거지 않느냐. 투자하는 수준이나 거의 본인의 자산을 거의 다 몰빵하는 수준의 투자들을 (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60억 코인 투자가 논란이 되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코인 투자 건을 언급하며 항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는 현역 의원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해 상충에 반할 소지가 없다”며 “이 전 대표는 프로그램 자동매매 같은 거였는데 자기가 프로그램을 짜놓고 일정 부분 이상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사는 식이다. 이모 논란을 일으킨 김 의원처럼 거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김 의원이 발표한 입장문에도 핵심적인 부분들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의원 코인 지갑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여러 매체에 의해서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한 장관 탓하고 이상한 얘기할 게 아니다”라며 “(입장문에도) 명확하게 자금 출처가 어떻게 돼서 어떤 식으로 어떤 일자에 얼마로 이걸 구매했고 얼마에 팔아서 어느 정도의 이익을 중간마다 실현했는지 이런 핵심적인 내용이 다 빠져 있다”고 재차 꼬집었다.

한편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보다 강력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코인 논란에 대해 “현재 당에 소명하는 과정을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 사건 초기부터 저는 일체의 불법과 위법은 전혀 없었고, 일련의 모든 거래가 실명 인증된 계좌만을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모두 쉽게 검증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부인했다.

이어 그는 당에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보다 강도 높은 진상조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터무니없는 왜곡·의혹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보다 철저하고 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시길 부탁한다. 당이 구성한 조사단과 검증 방법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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