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우리 사회 이주민 혐오·차별적 태도 있다”

인권위, 2022년 인권의식실태조사 실시
이주민 인권 인식 ‘카드뉴스’ 제작·배포
‘이주민 인권 존중된다’ 응답 36.2% 그쳐
‘이웃 되는 게 좋다’ 71.9% 긍정
  • 등록 2023-03-21 오전 10:00:08

    수정 2023-03-21 오전 10:02:27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을 기념해 국민이 생각하는 이주민 인권과 차별 정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카드뉴스로 제작·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2022 인권의식실태조사’ 카드뉴스 (사진=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는 지난해 7월1일부터 9월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가구원 중 응답자 1만6148명을 대상으로 ‘2022년 인권의식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주민의 인권이 존중된다’는 응답은 36.2%로 전년 대비 약 1.3% 하락했다. 응답자의 54.1%가 ‘우리 사회가 이주민에 대해 혐오 또는 차별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매우 그렇다 또는 조금 그렇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주민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에 대해서는 66.2%가 긍정(매우 그렇다 또는 조금 그렇다), ‘나의 이웃이 되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는 71.9%가 긍정(매우 좋다 또는 대체로 좋다), ‘나의 친척과 결혼하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는 58.8%가 긍정 응답을 했다.

특히 응답자 중 이주민 지인이 있다고 한 1983명은 이주민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이웃이 되거나 자신의 친척과 결혼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25만명으로,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인주민이 1만명 이상 또는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시·군·구는 전국 228곳 중 총 86곳으로 약 40%에 달한다.

인권위 관계자는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추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포용하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는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인권위는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 존중되는 평화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그날까지 국가인권기구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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