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넓은 평형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추첨제라는 이점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수요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경기 양주 옥정신도시에서 중대형 평형으로 공급될 예정인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 투시도 (사진=DL이앤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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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월~5월 13일 기준) 수도권에서 분양한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27.4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용 60㎡ 이상~85㎡ 이하 중소형은 9.4대 1 △전용 60㎡ 미만 소형은 17.8대 1를 기록했다.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이 중소형에 비해 더 치열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매년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에 수요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중대형 평형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한 점도 중대형 아파트 인기를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디벨로퍼 피데스개발은 ‘2022~2023 공간 7대 트렌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을 넘어 취미와 여가 생활까지 집 안에서 즐기려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주거 공간 규모를 키우는 ‘벌크업 사이징’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 인당 주거 면적도 매년 넓어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당 주거면적은 △2017년 31.2㎡ △2018년 31.7㎡ △2019년 32.9㎡ △2020년 33.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전용 60㎡ 미만의 소형 아파트에서 1순위 경쟁률이 더 높았다. 지방(서울, 경기, 인천 제외)에서는 올해 분양한 전용 60㎡ 미만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이 43.3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전용 60㎡ 이상~85㎡ 이하 16.5대 1, 전용 85㎡ 초과 10.2대 1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