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美·서방국이 '진짜 인권 유린자'… 中 간섭 멈춰야"

11일 외무성 홈페이지 통해 美·서방국 등 비판
"인권 구실로 中 내정에 공공연히 간섭하는 행위"
  • 등록 2021-10-11 오후 7:59:05

    수정 2021-10-11 오후 7:59:05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북한 외무성이 미국과 서방국들에 대해 ‘진짜 인권을 유린하는 이들’이라고 비판하며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한 간섭을 멈출 것을 주장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무성은 11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과 서방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외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민주주의 수호·인권 옹호의 간판 밑에 이들은 자신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하고, 살육과 약탈을 일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 쿠바, 베네수엘라 등이 이들로 인해 억압당하고 있으며, 간섭을 멈출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외무성은 “비법적인 군사적 개입과 강점으로 해당 나라들의 자주권과 영토가 엄중히 침해되고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와 피난민이 산생되고 있으며 사회경제발전이 심히 억제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들은 “인권 문제를 가지고 남에게 훈시질하고 간섭하기 좋아하는 미국과 서방 나라들이야말로 국제사회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진짜 인권 유린자, 반인륜범죄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중국 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 문제, 코로나19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중국을 옹호하고 미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외무성은 “미국과 서방이 인권을 구실로 중국 내정에 공공연히 간섭하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공산당의 영도 체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중국을 분열·와해시키는 데에 그 궁극적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책임론에 대해서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감독을 운운하기 전 저들의 공개성과 투명성부터 국제 사회 앞에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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