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투표율 20.14% 마감…與野 모두 ‘우리가 유리’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9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290만7715명 중 864만897명이 참여, 20.14%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20.14%의 사전투표율은 이번을 포함, 역대 4번의 사전투표 중 제19대 대통령선거(26.06%)를 제외하고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11.49%와 12.19%로,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과 비교해 7%포인트 이상 낮았다. 지방선거 및 총선보다 관심이 높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율과 비교해도 5.92%포인트 차이뿐이다.
여야는 모두 앞선 지방선거 때보다 8.65%나 높은 이번 사전투표율이 자신들에게 크게 유리할 것이라고 해석한다.
자유한국당 역시 높은 사전투표율이 당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때문으로 분석하고 유리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홍문표 한국당선거대책본부장은 “330만명의 당원 중 170만명을 사전투표에 참여토록 하는데 성공했다. 매우 고무적”이라며 “본 선거일에 나머지 당원과 보수표를 결집한다면 싸워볼 만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제 정착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투표율 상승일 뿐 여야 한쪽의 쏠림 현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등 진보정당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이번 선거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절대 대선만큼 투표율이 높을 수 없는 지방선거임에도 인천공항 사전투표자가 비슷하다는 것은 제도가 확실히 정착됐다는 방증”이라며 “신분증만 있으면 되는 사전투표제의 편리함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유권자가 많아졌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전투표가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선 때는 정치적 특수한 상황이 있었지만 이번 사전투표에는 특별히 젊은 층이 많이 참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야 어느 쪽도 특별히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 역시 “30%가 넘으면 진보가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20% 수준에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56.80%)와 큰 차이가 없는 60%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앞서 지방선거와 비교해 높은 사전투표율이긴 하지만 최종투표율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답변을 한 이들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