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 합의의 일환으로 6월에 원유 판매를 줄일 계획이다. UAE는 OPEC에서 4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은 6월 원유 공급 물량을 10%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드녹은 이미 다음 달 공급 물량을 7% 축소하기로 했다.
수하일 알마즈로에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초 “UAE는 OPEC의 감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계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UAE의 감산 이행 준수율은 평균 51%로 추산됐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산유국 방문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감산 이행에 동의한 국가들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27일 OPEC의 모하마드 바킨도 사무총장은 “전 세계 석유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재고량 수준이 높아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알-팔리 장관이 5월에 열릴 회의에 앞서 많은 OPEC 회원국들과 의견 일치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 하반기까지 감산을 연장하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