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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인프론티브 본사에서 만난 신용욱(46) 대표는 자사의 대표 상품인 KVM(키보드·비디오 모니터·마우스) 내장형 망분리 PC ‘테트라(TETRA) DM’을 이렇게 소개했다. 인프론티브는 내장형 망분리 PC, 스마트 전력제어 전원 공급장치, IT(정보기술) 자산관리 등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보안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특히 이 회사의 망분리용 PC인 테트라 DM은 지난해 국내 공공조달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보인 대표상품이다. 기존 KVM 공유기는 두 대의 PC(내부망·외부망용)를 별도의 공유기와 연동하기 위해 10여개의 케이블을 필요로 했다. 그 제품도 대부분 대만제에 의존했다.
과거에는 망분리라는 개념조차 명확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각 기업·기관에서는 외부망(인터넷)용에 중국산 저가 PC를 사용하다 보니 잦은 호환성 충돌도 발생했다. 인프론티브는 미니 PC 자체에 공유기를 내장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개선했다. 2014년 55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9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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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전산학을 공부한 신 대표는 한 소프트웨어(SW) 유통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백신이나 한글, MS(마이크로소프트)제품 등을 공급했었다”며 “같은 제품에 여러 총판이 있으니 점차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돌이켰다.
그렇게 EPS라 불리는 ‘스마트 전력제어 전력공급장치’를 개발해 공급했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터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관련 비즈니스는 빨리 성장하지 못했다.
대신 신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은 망분리사업이었다. 그는 “2012년도부터 정부 차원에서 망분리 사업을 계획했었다”며 “외산, 특히 대만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KVM 공유기 시장을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공유기 일체형 PC, 기존 12개 케이블→4개, 호환성↑
당시까지 만해도 2대의 PC에 하나의 공유기 등 3개의 기기를 서로 연결해야 하니 12개의 케이블이 필요했다. 케이블 혼선에 더해 특히 관련 지식에 둔감한 업체들이 외부망용으로는 저가 PC를 사용하다 보니 호환성 오류는 망분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인프론티브는 2015년 KVM 공유기 일체형 미니 PC를 개발한다. 이 제품은 공유기를 기기 자체에 포함해 난립했던 케이블을 4개로 줄였고 PC 안정성도 높였다.
인프론티브 제품이 단순히 국산이기에 조달시장을 석권한 것은 아니다. 그는 “기관에서 벤치마킹테스트를 한다”며 “신기술, 안정성 등 경쟁사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각 민간기관에도 인프론티브의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프론티브의 꿈은 이제부터다. 신 대표는 “올해도 각종 기관·민간기업 등에서 망분리 시작·교체 사업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며 매출액 2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이어 “디바이스·하드웨어뿐·가상화 솔루션 등을 융합·특화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IT 기업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망분리 PC·공유기란…
해킹과 같은 외부 침입으로 개인정보 등이 유출될 위험에 대비해 내부망(인트라넷)과 외부망(인터넷)을 나눠 사용토록 한 PC·공유기. 사용자는 2대의 PC를 사용하지만 KVM는 하나를 이용하기 때문에 양 PC가 전환할 수 있도록 공유기를 설치해야 한다. 인프론티브는 공유기에 외부망 PC를 하나로 묶어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