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2016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참석한 전문가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톰 파이크 퀸타일즈 CEO, 줄리 거버딩 MSD 부사장, 브라이언 구 JP모거 아태지역 대표, 손여원 국제의약품규제자포럼 바이오시밀러 실무그룹 의장.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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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이미 많은 국가들에서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의약품의 복제약)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전폭적으로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치열해질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바이오산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산·학·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2016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 참석한 바이오산업의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 공통의 조언이다.
이날 기조연설을 톰 파이크 퀸타일즈社 글로벌 CEO는 “한국의 바이오시밀러 관련 연구개발과 생산 공정 관리 기술은 세계시장에서 이미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경쟁에서 이기려고 한다면 투자와 지원에 대해 보다 집중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퀸타일즈는 신약 개발의 필수 단계인 임상시험을 비롯해 제약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퀸타일즈는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다. 바이오의약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년 만에 CMO(의약품 위탁생산업체) 중 선두권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퀸타일즈과의 파트너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오랜 기간 많은 투자를 바탕으로 한 기초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제약사인 MSD社의 줄리 거버딩 부사장(前 미국 질병통제센터장)은 “미국에서 혁신형 바이오기업이 많이 나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매년 350억달러를 기초과학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위해 기업은 물론 정부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사인 JP모건의 브라이언 구 아시아태평양 대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빠른 시일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기까지 모기업인 삼성의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던 게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성공사례로 언급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이 2011년 만든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회사인데, 로슈,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 회사에 의약품 생산을 맡기고 있다. BMS의 면역항암제인 여보이, 옵디보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만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18만리터 규모의 제3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는 단일 공장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규모는 36만리터로 스위스 론자(26만리터),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리터)을 제치고 전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바이로로직스가 제 3공장 한 곳을 짓는데 투자하는 규모가 850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장)은 “2020년에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4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은 줄기세포,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만큼 제약사, 정부, 대학, 병원 등이 참여하는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