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두달째 '0%대'…'유가하락 영향'(종합)

석유류 및 도시가스 가격 하락 기여가 커
담뱃값 올랐지만 상승분 상쇄
기재부 "유가 안정화+내수 회복..물가 상승폭 확대될 것"
  • 등록 2015-02-03 오전 10:02:28

    수정 2015-02-03 오후 5:06:11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올해 첫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0.8%를 기록하며 두달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담뱃값 인상보다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및 도시가스 가격 하락이 더 큰 영향을 미친 탓이다.

소비자물가 추이 (전년동월대비, %)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첫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달 보다 0.8%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0.8% 상승률을 기록하며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0%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진 셈이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0.5%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째 0%대에 머문 것은 담뱃값이 오른 것보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및 도시가스 가격이 훨씬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산담배와 수입담배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83.7%, 66.7%올랐지만,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휘발유(-20.0%), 경유(-21.6%), LPG(자동차용:-21.0%), 등유(-22.3%), LPG(취사용:-13.1%), 도시가스(-6.1%)는 가격이 떨어졌다.

실제 석유류와 전기·수도·가스가 물가상승률에 미친 기여도를 보면 각각 -1.09%포인트, -0.13%포인트로 담배 0.58%포인트보다 훨씬 컸다.

김보경 통계청 과물가동향과장은 “담뱃값 인상 효과가 소비자물가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제품의 가격이 하락 및 도시가스 가격 인하 영향이 더 커 2개월 연속 0%대 상승률에 머물렀다”면서 “기여도를 따져보면 유가하락 영향이 컸던 만큼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보긴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월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대비 보다 2.4% 오르며 5개월만에 2%대로 올라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2.3% 상승하며 6개월만에 2%대에 진입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하락했고, 신선식품지수는 2.1% 떨어졌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0.1% 하락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7% 올랐다. 양파(-29.2%), 배추(-22.1%) 등은 가격이 내려갔지만 돼지고기(10.5%), 국산 쇠고기(5.2%) 등 축산물이 올라 전체적으로 지수는 올라갔다. 반면 공업제품은 석유제품 하락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 오르는데 그쳤다.

도시가스는 올 1월부터 가격이 5.9% 인하되면서 6.1% 떨어졌다. 상수도료(0.1%)는 소폭 올랐다. 이에 따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2.6% 하락했다.

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요양시설이용료(6.5%), 하수도료(4.7%), 외래진료비(1.7%) 등이 오르면서 공공서비스도 0.5% 상승했다. 고등학생 학원비(3.7%), 공동주택관리비(2.5%) 상승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도 1년 전보다 1.7% 올랐다. 집세는 작년 동월보다 2.3% 올랐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 및 도시가스 하락이 물가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상승 압력 등으로 점차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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