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해 양사의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13일 도쿄지방법원에 SK하이닉스를 상대로 ‘기술유출혐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외신에 따르면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1000억 엔(1조545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양사의 협업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바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배경이 불순할 경우 양사의 협업관계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올해 투자계획에 관해 박 사장은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투자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면서 세부적으로는 각 분기별 상황을 살펴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시설 및 연구·개발(R&D)을 위해 약 3조5600억 원을 투자했다.
최근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2분기 실적 우려에 관해서는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포화됐다”면서도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세공정 진행과정에 관해 박 사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2Y(25나노) D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며 ”올해 이 제품의 생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는 세계 최초로 20나노 4기가비트(Gb) DDR3 D램 양산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도 올해 하반기에 20나노 제품의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체제를 갖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 등 이사회 인원이 10명(2013년 9명)으로 늘어났다. 이사보수한도액은 지난해 50억 원에서 70억 원 늘어난 12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도 원안대로 처리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1186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5억680만1817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7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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