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생화학 무기까지 쓰나..서방 `덜덜`

美등 군사개입 검토..반대 목소리도 커
민간인 학살 지속..UN, 러·中에 압박
  • 등록 2012-07-16 오전 11:27:03

    수정 2012-07-16 오전 11:27:03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시리아 유혈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향후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서방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시리아는 생화학무기 협정에 가입하지 않아 시리아가 생화학 무기를 얼마만큼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국제사회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주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옮기기 시작했다고 경고한 뒤 시리아의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반군에 직접 사용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관리 소홀로 화학무기 저장고가 폭발하거나 이슬람 강경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화학무기를 손에 넣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방 세계는 시리아가 겨자가스와 사린 등의 생화학 무기를 저장고 50여곳에 나누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980년대 당시 소련이 이스라엘에 대응하려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도왔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FT는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진입해 화학무기를 장악해야 한다는 압력에 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도 이러한 비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나 직접적 군사 개입은 더 위급한 상황에 써야 한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 12일 시리아 트렘사에서는 민간인 15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시리아 유혈 사태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에도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함한 시리아 전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격렬한 교전이 이벌어져 최소 50여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유엔(UN)감시단은 트렘사 학살 현장을 방문해 정부군이 중화기를 인용해 민간인을 대량 학살 했다고 밝혔으나 정부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시리아 유혈 사태가 악화되자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시리아 사태를 내전 상황으로 규정하고 정부군과 반군에 국제법에 따른 의무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해선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 사법재판소에 기소가 가능하게 됐다.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려는 UN의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총장은 시리아 유혈 사태 종식의 최대 변수인 중국과 러시아를 각각 방문해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는 데 실패한다면 시리아 정권에 ‘살인 면허’를 부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리아 정부를 두둔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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