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노후 소득대체 수단으로 미흡"

퇴직연금, 노후비용서 차지하는 비중 20%미만
"퇴직연금 기대수익률 4~6%..연금형태 선호"
금감원, 퇴직연금 설문조사 결과
  • 등록 2012-04-19 오후 12:00:00

    수정 2012-04-19 오후 12:00:00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퇴직연금 가입자 3명중 2명은 퇴직연금이 노후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이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3층 구조의 노후대책 가운데 하나인 퇴직연금이 노후 소득대체 수단으로 미흡하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생·손보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4개 금융권 협회는 작년 12월28일부터 올 2월29일까지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의 퇴직연금 담당자 364명과 근로자 108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 가운데 26.8%가 최저 기대수익률을 5~6%라고 답했다. 또 4~5%라고 답한 비율이 23.5%로 그 뒤를 이었다. 결국 전체 응답자의 50.3%가 기대수익률을 6%미만으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의 기대수익률 수준과 투자 성향을 감안해 다양한 상품운용과 적절한 자산 배분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 2월말 현재 적립금의 93.1%는 원리금보장상품에 투자됐고 평균 수익률은 4.7% 수준을 나타냈다.

퇴직연금이 노후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내`라고 답한 응답자가 63%로 가장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주요 국가의 사적연금 평균 노후소득 대체율이 44.8%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근로자들은 또 퇴직급여를 받을 때 일시금(22.9%)보다 연금(77.1%)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선 다양한 연금상품 개발과 연금수령때 세제혜택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사용자들은 법인세 절감(3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영자의 의지(31.3%)가 뒤따랐다. 또 퇴직연금사업자 선정 이유에 대해 금융회사와의 기존거래(32%)가 가장 많아 사업자의 자산운용 전문성, 교육서빗 제공능력 등 본질적인 능력이 우선시되도록 선정에 따른 독립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때 불편사항으로는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부족(37%)`과 `변경절차 모름(11%)`이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상품정보와 변경절차 등 제도 운용에 필요한 교육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황성관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퇴직연금제도 인식 개선과 가입자 보호를 위한 감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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