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파버 "한국경제 향후 1~2년 어려워진다"

이데일리TV, `닥터둠` 마크 파버 회장 인터뷰..29일 방송
"통화긴축 상당해질 듯..中둔화·北이슈도 악영향"
"인플레로 현금·채권 투자 부정적..金 10년내에는 이익"
  • 등록 2010-06-28 오전 11:34:39

    수정 2010-06-28 오전 11:34:39

▲ (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닥터둠(Dr. Doom)`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Marc Faber) 마크 파버그룹 회장이 앞으로 1~2년간 한국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뤄왔던 통화긴축정책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는데다 중국경제의 둔화나 북한관련 지정학적 불안 역시 경제성장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버 회장은 이데일리 창간 10주년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파버 회장과의 인터뷰는 29일 저녁 10시 이데일리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파버 회장은 "한국경제 상황이 확실히 서유럽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편"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수많은 역풍으로 부양책은 뒷걸음질 칠 수 밖에 없고 실제 현재 경제 상황은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정부도 앞으로 12개월 내지 2년 정도는 경제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에 따라 한국은행도 통화정책을 상당히 긴축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국경제는 중국 경제성장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경제가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이 더 악화된다면 분명 한국에도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자제품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이지만, 이들 제품이 주요 타깃으로 하는 유럽시장도 올해 소비 둔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수출과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사회적 안정이나 지정학적 안정이라는 요소에 대해 장기적으로 본다면 한국에는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이들 문제가 불거지면 부수적으로 통화문제와 실질적 정책문제가 자산시장에 불어닥치고 자산가격 형성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현금 보유를 강조하다 올들어 현금 보유가 위험하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파버 회장은 그 이유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꼽았다.
 
파버 회장은 "미국 연준이 현재 0%인 기준금리를 5%까지만 올려도 그 5%는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 10%가 되고 결국 금리는 마이너스 5%가 된다"며 "2008년처럼 모든 분야가 침체일 때는 현금이 최고의 투자일 수 있지만, 앞으로 10년을 바라보는 장기전에서는 현금투자가 무척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채권은 1980년까지 안정적이었지만, 앞으로 10년 정도는 채권 투자가 좋지 않다"며 "조만간 금리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인 만큼 채권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국 성장세가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리나 니켈, 아연, 주석 등 실물투자도 신중해야 한다"며 "그러나 당장 금을 매입한다면 10년 안에는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에서 산다면 10년 후에는 약간의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오늘 당장 사라고 말하곤 싶지 않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고 "차라리 금을 사는 게 훨씬 더 큰 수익을 얻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김정욱 기자)

☞ 세계전략포럼2010 <마크 파버에게 듣는다>는 6월29일 화요일 저녁 10시, 이데일리TV(스카이라이프 525번, 각 지역 케이블은 해당 지역에서 지원하는 채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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