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올해 미국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형편은 거칠게 말해 2001년보다는 나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02년 주식시장은 위험한 처지는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스탠다드 앤 푸어스(S&P)500지수는 전년대비 13% 떨어졌고 컴퓨터 및 바이오 테크주를 다수 포함하고 있는 나스닥 지수도 21.1%나 떨어지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만연한 2002년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낙관론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는다.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될테지만 성장의 정도는 예상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것.
SG코웬의 스트레티지스트 찰스 프라딜라는 "올 상반기까지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다만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는 실망을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S&P500지수가 현 수준보다 8.9% 오른 12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11 테러 이후 충격을 빠른 속도로 회복했던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그러나 단순히 분석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9월 저점을 찍은 이후 연말까지 다우존스 지수와 S&P500지수는 20% 가까이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37%나 급등했다. 누구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이 회복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으나 정부의 발빠른 경기부양책 마련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심어질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주택착공도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고 12월들어서는 소비자 신뢰지수도 크게 회복됐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침체에 빠졌던 기술주들도 일제히 회복세로 접어드는 모습이었다. 시스코 시스템즈, 노키아 등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상향됐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튜어트 호프만은 "침체에서 회복으로의 전환은 아마도 봄쯤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대적인 금리인하와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하락도 장세 회복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고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스트레티지스트 토비어스 레브코비치는 말한다. 이 두가지 요인이 소비자들의 내구재 및 서비스 소비를 늘려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기업들의 재고정리도 활발히 이뤄졌다.
역시 금리인하와 에너지 가격 하락의 변주가 주식시장 전망을 밝헤 했다고 설명하는 세네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가 게일 세네카는 S&P500지수가 올해 8~10% 상승하고 시가총액이 15억~50억달러 정도의 기업들의 주가가 15% 이상 오르며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약주와 틈새 제조업종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놨다. 추천종목은 SPX 코퍼레이션과 바이오베일 코퍼레이션을 들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비팅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수익성 회복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면서 "90년도 후반 분석가들은 91년 S&P500지수가 14.3%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15.3% 상승했다"고 말했다.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은 올해 S&P500 편입종목의 주당순익이 평균 52.71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16.1% 오른 것이다.
비팅은 91년도에도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랠리를 보였다면서 올해의 경우 주식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있어 그때만큼은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P500 종목의 91년 1월 주가순이익배율(PE)은 15였으며 현재는 25수준이다. 그는 S&P500종목의 PE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테러 이후 경기회복 추세는 추가 테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지속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또 미국 경제는 비틀거리고 있는 유럽과 일본 경제의 덕을 볼 것이라고 말한다. 즉, 가격이 떨어진 이들 시장에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