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무역수지,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하면서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55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 감소 전환 이후 지난 10월 전년대비 5.1% 증가로 13개월 만에 반등한 데 이어 이번에 상승 폭을 키웠다.
작년 10월부터 수출이 크게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린 우리 기업·정부의 수출 노력이 1년여 만에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12.9%), 석유화학(+5.9%)과 바이오헬스(+18.8%)도 각각 18개월, 17개월 만에 반등했다. 자동차(+21.5%)는 17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반등한 것은 작년 11월 실적이 좋지 않은 탓에 ‘기저효과’도 있지만 수출 실적(95억달러)이 나쁘지 않아 바닥을 다지며 회복하는 분위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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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의 양대축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이 기지개를 켜면서 12월은 물론 내년에도 수출 플러스와 무역흑자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내년 우리나라 수출액을 올해(전망치)보다 5.6% 늘어난 6671억달러로 전망했다. 내년 무역수지도 26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액(6800억달러) 7.9% 증가, 무역흑자 140억달러를 전망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반도체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세가 상승하고 수요도 늘면서 더디지만 점증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경제도 당초 목표였던 연 5% 성장보다 더 높은 5.2%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가 회복 국면인 만큼 내년 우리나라 수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