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은 협력파트너" 선언에 與 "미래지향적" 野 "3.1절에 할 말인가"(...

한일 관계 개선 시사한 尹 대통령 기념사
국민의힘 "오직 국익적 관점, 나아갈 길 제시"
민주당 "`협력`은 사과·책임 전제돼야"
정의당 "친일 굴종외교 계속하겠단 몽니"
  • 등록 2023-03-01 오후 4:18:38

    수정 2023-03-14 오전 9:39:43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1일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이번 기념사에 대해 국민의힘은 “오로지 국익적 관점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국민들은 모욕감에 치를 떤다”며 “3.1절의 의미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되새겨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가운데) 대통령과 김건희(오른쪽) 여사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잃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은 자명하다”고 경고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 아닌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미래지향적인 우리의 방향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극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복합적인 세계적 위기 극복은 물론 우리가 처한 북한의 핵 위협에 엄중히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미일 3국 간의 협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상황에 국익 차원의 협력 강화를 두고 정쟁적으로 해석해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국민보다 정파를 우선하고 국제정세를 읽지 못하는 지엽적인 시각”이라고 야권의 비판을 반박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책임과 역할, 안정적인 동북아 정세, 발전적인 한미일 3자 협력 관계를 기대하며, 국민의힘도 오직 국익적 관점에서 세계사의 변화 흐름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사진=뉴시스)
반면 야권은 윤 대통령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 없이 한일 관계 개선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가 전제돼야 비로소 가능하다”며 “일본이 조선인들을 전쟁터로, 갱도로, 위안소로 강제동원한 건 아직도 펄펄 끓는 아픔이다. 일본이 이 상처를 계속해서 덧내고 있다”고 질책했다.

또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대통령의 역사관이 의심스럽다”며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다. ‘식민지 근대화론’과 같은 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입에 올렸다”며 “그 선열들이 오늘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는다면 어떤 심경일지 참으로 두렵고 부끄럽다”고 날을 세웠다.

정의당은 “3.1운동 정신을 거꾸로 세우고,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는 역대 최악의 대통령 기념사”라고 맹폭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협력적 해결의지가 전혀 없는 일본에 대해 일방적으로 협력파트너쉽만 강조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친일 굴종외교를 계속하겠다는 몽니일 뿐”이라며 “이게 3.1절날 대통령이 할 이야기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들의 반인륜적 야욕에 의한 국권상실과 민족의 고통을 우리 민족의 잘못된 선택 때문으로 매도했다”며 “이는 자신의 부역과 이적행위를 정당화하고 치부를 포장하기 위해 억지 주장을 했던 과거 친일파들의 주장과 너무나 닮아있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비뚤어진 역사관을 반성하라”며 “반성과 대일 굴종외교에 대한 분명한 전환이 없다면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에 반하는 정부라는 국민적, 역사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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