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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경기 둔화 우려 진단은 지난해 6월 그린북에서 처음 언급된 뒤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둔화 우려’와 달리 이달은 ‘둔화 우려 확대’로 경고 수위를 높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통화 긴축 속도, 중국의 방역 상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주요국 성장 둔화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 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관련 새해 진단은 더 어둡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폭이 62.7억 달러 확대됐는데, 특히 대중국 무역수지가 -18.7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 때문에 실물경제가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점이 우리 수출 실적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심리는 혼조세다.지난달 소비자심리 지수는 89.9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업심리 실적지수는 74로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미 서비스 물가 압력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 둔화를 이어가며 1년 전보다 5.0% 올랐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8%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설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총력대응하면서, 수출·투자 등 경제 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3대 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