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역대급 감산 합의 예고…유가 곧 100달러 넘을 듯"

OPEC+ 산유국, 5일 정례회의서 일 100만배럴 감산 검토
수요 부진에 따른 유가 하락에…팬데믹 후 최대 감산 예고
골드만삭스 등 월가도 "조만간 유가 100달러 넘어설 듯"
  • 등록 2022-10-03 오후 8:12:38

    수정 2022-10-03 오후 8:12:3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들에 속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속해 있는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이번주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가 조만간 다시 배럴당 100달러대를 다시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OPEC+ 산유국들은 이번주 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향후 산유량 목표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OPEC+ 내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OPEC+는 하루 100만배럴 이상을 감산하는데 합의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댄 피커링 피커링 에너지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동안 팬데믹 2년 간 OPEC+ 석유장관들은 정례회의를 할 때마다 별다른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아마 이번 회의에서는 역사적인 감산을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감산 목표치가 일 100만배럴 정도에 이르더라도 실제 산유국들은 50만배럴 정도만 감산하는데 그칠 수 있겠지만, 그 정도만 감산해도 단기적으로는 유가를 지지하는 데 충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날 국제유가는 4% 정도씩 뛰고 있다. 브랜트유는 4% 올라 배럴당 88.54달러를 기록 중이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2% 올라 82.8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스티븐 브렌녹 PVM 오일어소시에이츠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지난 9월에 워낙 큰 폭으로 추락했던 만큼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데다 OPEC+가 실제 감산에 합의할 경우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월가 투자은행들도 올 연말과 내년 중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향후 3개월 간 100달러를 넘어선 뒤 6개월 간 평균 10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연말 기준으로 WTI 유가는 95달러까지 상승한 뒤 6개월 내에 평균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본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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