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소란·잡음 잇따라

[선택 6·1] ‘마스크 미착용·노모와 함께 투표’ 저지당하자 ‘발끈’
“기표 잘못 투표용지 다시 달라”…요구거절에 투표용지 찢기도
경기 의정부 제일시장 투표소, 기표 안 된 투표용지 5장 발견도
  • 등록 2022-06-01 오후 4:03:10

    수정 2022-06-01 오후 4:11:57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소란을 피워 투표를 방해한 사례가 잇따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9분쯤 기장군의 한 투표소에서 60대 유권자가 90대 노모 어머니와 함께 기표소로 들어가려다 선관위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이에 반발하며 소란이 있었지만 경찰이 진정시켜 귀가시켰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제8회 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씨름장에 설치된 성남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오전 9시17분에는 사상구의 한 투표소에서 50대가 투표소 앞에 마스크를 비치해 놓지 않았다며 소란을 피웠다. 선관위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에 마스크를 착용한 이후 투표소를 다시 방문하도록 안내해 귀가 조치했다. 비슷한 시간 해운대구 한 투표소에서도 90대 유권자가 지병이 있는 80대 아내와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려다 선관위 직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경남 고성군 구만면 투표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마스크를 쓴 뒤 투표하고 귀가했다. 김해시 가야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신분증 미지참자에게 투표할 수 없다고 안내하자 소동을 부린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 유권자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의 한 투표소에서 한 남성 유권자가 투표용지 교환을 거절당하자 투표용지를 찢어 버리는 사태도 일어났다. 이 남성 유권자는 지지하던 후보자가 아닌 다른 후보자에 실수로 기표했다며 투표용지를 교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선거관리원은 유권자의 실수로는 투표용지를 교환하거나 재교부할 수는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격분한 이 유권자는 잘못 기표한 투표용지를 그 자리에서 찢어버리고 현장을 이탈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훼손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것은 투표지 교부수와 투표수 불일치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훼손된 투표용지는 무효 처리되고 이 남성 유권자에 대한 고발 여부는 추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 지역 투표소에서는 기표가 안 된 투표용지가 기표소에서 여러 장 발견되는 등 잡음도 일었다. 이날 오전 10시42분쯤 의정부 제일시장 투표소의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 5장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해당 사안을 선관위에 통보했다. 고양시에서는 오전 10시 35분께 능곡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한 남성 유권자가 투표 방법을 제대로 안내해 주지 않는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 고양 덕양구 행신2동 투표소에서는 비례 시의원 투표용지가 투표인에게 1부 더 배부되기도 했다. 선관위는 해당 사항을 투표록에 기재하고 정상 투표를 계속하게 했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3동 제1투표소에서는 1차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가 2차 투표 직전 1차 때 투표용지를 2장밖에 못 받았다고 주장하며 투표소 관계자들에게 항의했다. 투표사무원이 3장을 정상적으로 지급했는데 투표용지가 겹쳐 있어서 2장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으나 이 유권자는 이런 경우가 어딨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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