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맞벌이 30년 동안 ‘밥 줘’라는 말 해본 적 없다”

11일 페이스북, 여야 대선후보 여성정책 비판
“제도적 완비 못지않게 성평등 문화 정착 중요”
  • 등록 2021-10-11 오후 7:48:52

    수정 2021-10-11 오후 7:48:52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어울마당로 광장에서 열린 화천대유 대장동게이트 특검 촉구 청년 버스킹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맞벌이 부부 생활 30년 동안 “밥 줘”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며 해당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여성 비하 대선후보들의 번지르르한 여성 공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야 유력주자들의 공약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여성과 관련한 갖가지 구설과 의혹에 휩싸인 분들은 번지르르한 공약을 내놓아봐야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며 “제1야당 유력 후보들은 ‘이대남의 눈치를 보느라, 여성 없는 여성 공약을 내놓았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성평등 공약’을 내놓았지만, 민주당의 공약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치를 시작한 후 여성정책으로 △청년일자리 만들기 △여성 고용 확대 및 남녀 임금격차 해소 △일과 가정의 양립 △사회적 돌봄 인프라 확대를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여성 정책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여성 정책은 출산율 제고 정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국가적 난제에 대한 일대 도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도적 완비 못지않게 성인지 감수성을 포함한 성평등 문화의 정착도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맞벌이 부부 생활을 한 지 30년이 넘었다. 아이 키우느라 힘든 적도 많았다. 그래도 그동안 집에서 한 번도 못 해본 말이 있다. ‘밥 줘’라는 말이다. 먼저 퇴근한 사람이 밥을 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남녀가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뿐 아니라, 이러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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