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서 ‘테이퍼링’ 목소리 높아져…잭슨홀 미팅 앞서 파월 압박

'매파' 연은 총재들 테이퍼링 개시 필요성 강조
"경기 과열 우려"…"10월부터 테이퍼링 해야”
테이퍼링 경계심 높아지면서 시장도 약세
  • 등록 2021-08-27 오전 10:21:19

    수정 2021-08-27 오전 10:21:1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위원들이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경기과열 막기 위해 정책 전환해야”…“델타 영향 제한적”

26일(이하 현지시간) CNBC는 긴축 재정을 옹호하는 매파 성향의 위원들이 채권 매입을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억제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말까지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내년 초까지 자산 매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이퍼링을 시작한 뒤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속적인 집값 상승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연준이 국채와 더불어 주택저당증권(MBS)를 대량 매입하면서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더욱 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MBS 구매는) 우리가 돕는 것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다”라면서 “(주택 가격 문제에) 너무 자만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계속되는 고용 성장이 예상된다”라면서 조기 테이퍼링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자산 구매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라면서 우선 테이퍼링을 시행한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파 위원들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런스 연은 총재 또한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급증에도 많은 기업과 소비자가 자신의 삶에 적응하고 계속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라면서 “10월 또는 그 직후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테이퍼링 경계심에 뉴욕증시도 약세

연준은 지금까지 2%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치에 진전을 이뤄야 매달 1200억달러(약138조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 있단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연준 매파 위원들은 해당 지표가 목표치에 도달했다면서 테이퍼링을 일찌감치 시작할 것을 주장해왔다.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조기 테이퍼링 요구는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기 테이퍼링에 따른 유동성 감축을 우려하며 미국 증시는 하락 반전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54% 내린 3만5213.12로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8% 하락한 4470.00, 나스닥지수는 0.64% 떨어진 1만4945.81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이 오는 27일 오전 실시할 잭슨 홀 미팅 연설에서 테이퍼링 개시 관련 어떤 신호를 줄 것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관련 언급을 하겠지만, 시장을 큰 충격을 미칠만한 수준의 내용은 담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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