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델타 공습 '비상'…베이징, 23개 도시 출발 기차 운행 중단

"베이징 도착 기차표 판매 일시 중단"
우한서도 15개월만에 확진자 발견
中, 여행 자제령…프로농구 경기 중단
  • 등록 2021-08-04 오전 9:45:31

    수정 2021-08-04 오전 9:45:31

베이징 기차역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이 관련 지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운행을 모두 중단하는 초강력 조치를 꺼냈다. 중국의 봉쇄식 방역이 이번에도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4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저우, 난징, 양저우, 선양, 다롄 등 23개 지역에서 출발하는 승객에 대해 베이징 진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실시한다”며 “베이징 지역 기차역으로 도착하는 표의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베이징에서는 지난 180일만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견됐으며 계속해서 밀접접촉자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같은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온 승객 중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기차 운행을 아예 막아 버린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지도부가 대거 거주하고 있는데다 유동성이 많고 수도라는 상징성도 있어 중국에서 가장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앞서 베이징 시정부는 중고위험 지역이 한 곳이라도 있는 시(市)의 인원이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것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현재 15개 성·시·자치구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전체 31개 31개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절반이 코로나19에 노출된 셈이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중·고위험 지역은 이미 100곳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처음 퍼졌던 후베이성 중심도시 우한(武漢)에서도 약 15개월 만에 환자가 나왔다. 우한은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76일간 도시 전체가 봉쇄됐으며 지난해 5월에도 집단 감염으로 일부 지역이 봉쇄된 바 있다.

후베이성 잉융(應勇) 당서기는 “외부에서 질병이 유입되는 것을 단호히 막고 내부에서 확산하는 것을 끊어야 한다”면서 “신속히 전시 상태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코로나19는 러시아발 여객기를 통해 유입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난징 루커우(祿口) 공항 직원을 통해 확산했다. 그러나 상하이나 허난성 정저우의 코로나19는 이와 별개라고 당국이 발표하면서 원인을 알수 없는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지방정부는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중국농구협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프로농구 2부리그인 NBL 경기를 잠정 중단했고, 중국 교육부는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촉진하도록 일선 학교에 긴급 통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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