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재임 중 마지막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이 중사의 추모소를 방문한 문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중사의 추모소에서)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 대통령이 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던 이 모 중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기만 했다. 하소연 없이… 내내 한마디도 못한 채 울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팠다”고 했다.
이어 “돌아서 나오는 길, 대통령은 한참 차 앞에 서 계셨고 나는 대통령의 어깨가 그 무너진 걸음걸이가 또 아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중하고, 시급하고, 절체절명의 일’들이 보고된다”며 “그 일들은, 재임 마지막 날까지 그러할 것”이라고 적었다.
|
그는 문 대통령이 이날 추념식에서 “철저하게 조사하여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한 말을 되새기며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부모를 만나 “얼마나 애통하시냐”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문 대통령은 이날 현충원 추념사를 통해서도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성추행 피해를 당한 이 중사의 극단적 선택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엄정한 수사를 주문한 데 이어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그다음 날인 4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즉각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