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정봉주 이어 민병두까지..與 '미투' 여파 차단에 진땀

'의원직 사퇴 선언' 민병두에 철회 요청.."선례될라"
박수현 12일 추가 심사, 정봉주 15일 복당 심사
한국당 "후안무치한 미투 쇼 벌이는 민주당" 비판
  • 등록 2018-03-11 오후 5:44:46

    수정 2018-03-11 오후 5:44:46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관련 문건을 공개하며 해명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민병두 의원까지 ‘미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태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게다가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전 청와대 대변인)까지 ‘미투’와 상관은 없지만 여자관계에 대한 의혹에 휘말리면서 여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례마다 대응 방안을 달리하며 여파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폭로 후 2시간 만에 출당 및 제명을 결정했던 민주당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민 의원에 대해선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민 의원이 의원직 사퇴의 뜻을 밝히자 당 지도부가 이를 만류하고 나섰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10일 밤, 민 의원을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지 의원직 사퇴부터 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득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의원과 이춘석 사무총장 역시 민 의원과 접촉, 사퇴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민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그 정도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복잡하다. 향후 현역의원에 대한 ‘미투’ 폭로가 있을 경우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선례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 의원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채 이 정도 의혹으로 사퇴할 경우 다른 의원들 역시 유사한 폭로가 나왔을 때 의원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 지부도 입장에선 이를 만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민 의원의 사퇴로 줄어들 의석수도 민주당 입장에선 걱정이다. 민 의원이 사퇴하면 민주당의 의석수는 120석으로 줄게 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16석)과 불과 4석 차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내 제1당까지 내주게 되면 국정 운영 동력이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반면 민주당은 박수현·정봉주 등 비현역 정치인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민주당은 박수현 예비후보에 대해 지난 9일 “최근 보도되고 있는 박 예비후보에 대한 각종 논란 등을 종합해 볼 때, 예비후보자 적격 여부를 추가 심사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조속히 회의를 소집해 예비후보자 자격 추가 심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에 대한 추가 심사는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박 예비후보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이어진 사생활 관련 폭로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 재직시 권력형 부정청탁을 거절했다가 보복성 정치 공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에 대한 폭로를 주도하고 있는 오영환씨가 부정청탁을 했고, 박 예비후보가 이를 거절하자 이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성추행’ 의혹이 있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선 오는 15일 서울시당의 복당 심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이런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당리당략에 따라 ‘미투’ 정신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안 전 지사 때는 본인이 입도 뻥끗하기 전에 칼을 휘둘러 목을 치더니, 이번엔 스스로 물러나겠다 해도 치사한 이유로 만류한다”며 “후안무치한 미투 쇼 벌이는 민주당 지도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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