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불안해"..선진국, 부양카드 `만지작`

美, 저금리 유지 확언 후 추가 부양책 검토
유럽, 긴축 접고 관망세로..日 저금리 `고수`
  • 등록 2011-08-31 오전 11:21:31

    수정 2011-08-31 오전 11:21:31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선진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추가 부양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달 추가 경기 부양책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 매파로 유명했던 유럽도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저금리 확언한 美, 추가 부양카드 꺼낼 듯

30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 국채 추가 매입 등 경기부양을 위한 과감하고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위원들의 반대로 경기 부양책 도입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연준은 내달 열리는 FOMC서 이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연준은 적어도 2년 뒤인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    시장은 연준의 추가 경기 부양책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추가 부양책 도입에 반대한 위원들도 유럽 재정위기, 미 국가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으며,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이번 회의서 이미 다양한 경기 부양 수단을 논의해 부양책 도입 분위기를 달궜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위원은 추가적인 자산 매입을 통해서 장기금리를 낮추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들 중에는 연준이 보유중인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매입해 채권 만기를 연장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정책 수단 방안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중은행들이 연준에 맡기는 초과지급준비금 이자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논의됐다. 

◇ 유럽도 긴축완화 동참..日 저금리 `고수` 

그동안 성장보다는 인플레이션 방어에 적극적이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동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29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아직 상당히 높다"며 한동안 이어졌던 긴축 기조를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동석한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단기 성장세가 지난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들은 유럽 정책관계자들의 시각이 다소 변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ECB는 지난 4월과 7월, 인플레에 대응해 금리를 올렸고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에는 ECB가 10월 중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과 엔고 등의 여파로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일본도 저금리 유지 기조를 고수할 방침이다. 성장둔화와 인플레 두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유럽과 달리 일본은 인플레 걱정은 적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에도 부담이 덜하다. 실제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3분기 연속 하락,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물가 상승률도 1%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BOJ)은 이달 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과 신용대출 등 유동성 기금 총액을 기존 40조엔에서 50조엔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BOJ가 향후 유동성 확대 정책을 계속 펼칠 것이라며 BOJ가 당분간 저금리 유지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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