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달 추가 경기 부양책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 매파로 유명했던 유럽도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저금리 확언한 美, 추가 부양카드 꺼낼 듯
30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 국채 추가 매입 등 경기부양을 위한 과감하고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성장보다는 인플레이션 방어에 적극적이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동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29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아직 상당히 높다"며 한동안 이어졌던 긴축 기조를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동석한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단기 성장세가 지난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과 엔고 등의 여파로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일본도 저금리 유지 기조를 고수할 방침이다. 성장둔화와 인플레 두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유럽과 달리 일본은 인플레 걱정은 적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에도 부담이 덜하다. 실제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3분기 연속 하락,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물가 상승률도 1%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BOJ)은 이달 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과 신용대출 등 유동성 기금 총액을 기존 40조엔에서 50조엔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BOJ가 향후 유동성 확대 정책을 계속 펼칠 것이라며 BOJ가 당분간 저금리 유지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