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가격 지표인 케이스-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주택가격은 4.2%나 하락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 상 최근 6개월간 주택가격은 1.4%나 상승했다. 지난해 11월까지 6개월 동안 0.8% 오른 것보다 상승폭이 되려 커졌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당국이 인플레이션을 책정할 때 고려하는 주택가격에는 주택 구매가 아닌 주택 임대비용이 고려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최근 주택 차압이 크게 늘면서 임대 가능한 주택 공급도 줄어 임대비용이 높아졌다.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집을 사지 않는 것도 임대 비용을 높였기 때문.
게다가 미국 노동통계청은 실제 주택임대 비용만 CPI에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보유자가 현재 살고 있는 모든 주택의 내재 임대가격도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비용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이처럼 다소 이치에 맞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 미국 노동통계청은 실제 생활비용을 측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사람들이 매달 주택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만 지표에 활용할 경우 오히려 인플레 지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의 경우 다른 가격지표는 매달 측정하는 것과 달리 주택임대 비용은 6개월전 것과 비교해 다소 시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의 주택 임대 시장이 향후 5년간 더 향상되면서 매년 2~4% 가량 임대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근원 인플레이션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는 3차 양적완화 논란에 휩싸인 연준의 향후 행보에 대한 힌트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해 연준은 근원 인플레 하락으로 디플레이션을 우려해 두 번째 양적완화에 나섰지만 현재로서는 근원 인플레가 높아지는 상황인 만큼 세 번째 양적완화를 고려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