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5일 10시 4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일단 환율 레인지가 좁아져 변동성 관리를 빌미로 개입에 나서기도 애매해졌다. 게다가 환율 레벨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인플레 압력이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부담도 간과할 수 없는 형편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7일 연고점 1144.0원을 찍은 후 일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줄어들었다. 환율은 23일 하루를 제외하면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튀어오른 부분을 일주일간 대부분 소화하며 빠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들어 일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5원내에 머물렀다. 이날도 2주만에 1110원대로 재진입했지만 고점과 저점 차이는 불과 2원 남짓이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줄면서 외환당국이 매수, 매도 개입을 추가로 단행하기도 어정쩡해졌다.
환율이 1110원대로 접어들었다고 해서 과도한 변동성을 빌미로 나서기가 쉽지 않아진 셈이다.
일단 외환당국은 일중 변동폭이 최근들어 많이 줄어들었지만 기준점을 달리 보면 환율 변동성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이 오랫만에 1110원대를 봤지만 밀고 내려갈 만한 힘은 약하다고 내다봤다. 일본, 중동, 유럽 등 대외 리스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굳이 외환당국이 레벨 방어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분석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좁은 변동성의 의미는 시장참가자들의 뷰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불투명한 해외 상황이 포지션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데다 뚜렷한 모멘텀이 될 재료도 없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오히려 당국입장에서는 환율 안정으로 개입 스탠스를 잡기에는 묘한 입장일 듯하다"며 "물가와 유가 부담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시장의 자율적인 흐름에 맡기고 물러설 시점이 다가오는게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