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약보합세 내년 상반기까지 간다"

급락 가능성 낮아..매수·매도자 관망세
대출규제 완화땐 주택거래에 숨통 트일것
  • 등록 2010-03-29 오전 11:42:54

    수정 2010-03-29 오후 1:41:33

[이데일리 문영재 하지나 기자] "집값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규제와 경기회복 불안감 등으로 매수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 투자심리 위축..급락은 없을 것

전문가들은 당분간 집값은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거래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실거래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근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대출규제 때문에 수요가 움츠러들었다"며 "급락은 없겠지만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채현 한국시장경제연구소장은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급락사태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도 "매도호가가 급락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들어오려면 동인이 있어야하는 데 현재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출규제가 완화될 경우에는 주택 거래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전무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대출규제가 완화되면 실수요 시장이 먼저 살아날 수 있다"며 "그러나 2006년이나 2007년처럼 집값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현재 DTI 규제 등으로 거래가 끊기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폭락을 걱정할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 집값 하락, 언제까지 갈까

그렇다면 부동산 경기 침체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오는 6월2일 지방선거 전후로 한 두 차례 변곡점이 있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풀리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 자체가 꽁꽁 얼어붙었다"며 "시장이 반전할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또 "가을 이사철 신규주택 수요가 살아난다면 어느 정도 거래량이 회복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강보합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각 지역마다 개발호재가 있을 수 있고 정책 변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시장은 다극화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집값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란 얘기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부동산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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