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오랜 침체기를 겪어온 미국 자동차 업계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만연하다. 막대한 부채와 불확실성으로 포드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이번 흑자 전환은 힘든 시장상황에서 이뤄낸 것인 만큼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 美 언론들 `포드, 전환점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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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개선은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 여파에 휘둘리는 동안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비용절감 노력이 성공한 영향이 크다.
지난 3분기 GM과 크라이슬러의 시장점유율은 하락 일로를 걸어온 반면 포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4.6%로, 2.2%포인트 증가했다. 도요타와 혼다 자동차 등 일본 경쟁업체들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시장점유율이다.
◇ 포드, "아직 넘어야 할 산 많다"
포드의 막대한 채무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포드가 보유한 현금은 238억 달러인 반면, 부채는 269억 달러에 이른다. 포드는 GM과 크라이슬러 등 나머지 `빅3` 업체와 비교해서도 부채 규모가 훨씬 크다. 이들 두 기업은 파산보호 절차를 거치면서 부채의 상당부분이 청산됐다.
부채 규모는 은퇴자 의료보험 비용 충당을 위한 펀드 설립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70억~80억 달러 정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포드가 제시한 고용계약 수정안을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거부했다는 점도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산이다. 포드는 신입사원 임금 동결과 일부 직원 직무 변경 등의 수정된 고용계약조건을 제시했으나 UAW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비용절감 계획에 악영향을 줄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 `흑자전환, 포드의 가능성 보여준 것`
많은 문제점이 남아있지만 포드의 흑자 전환은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배런스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 포드는 이전보다 더 건전한 구조를 갖게 됐으며 앞으로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스 부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현금흐름이 원활하며 금융자회사인 포드 크레딧의 수익성도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드 크레딧의 3분기 수익은 4억27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5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한편, 3일 발표될 자동차업체들의 10월 판매량 분석결과는 포드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고차 현금보상프로그램` 종료 이후 포드의 자동차 판매량이 GM과 크라이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면 포드의 내년 실적은 어느정도 안심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또다시 힘든 한해를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