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공포..마트 매출영향 `미미`

이마트·롯데마트, 주말 돈육 매출 늘어

  • 등록 2009-04-27 오전 11:44:48

    수정 2009-04-27 오후 4:12:07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멕시코發 돼지독감(돼지인플루엔자) 공포가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돈육 매출엔 아직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주말 이틀간 돈육 매출은 전주 대비 8.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4%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도 지난 주말(25~26일) 국내산 돈육 매출은 전주대비 7.2% 신장했다. 수입산도 전주대비 7.3%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홈플러스는 돈육 매출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국내산은 1%대, 수입산은 31.5%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이는 매출 증감의 기준이 된 지난 17~18일, 돼지고기 관련 할인행사를 실시한 데 따른 착시효과가 컸다. 

이마트 관계자는 "돼지 독감 감염은 고기 섭취와 무관하다는 것이 알려져 아직까지 매출에 큰 변화없이 지속적으로 신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마트들은 이번 돼지독감과 관련해 아직 이렇다할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익힌 돼지고기나 돼지 가공식품 섭취시 돼지독감에 감염되지 않는데다, 판매되는 수입산 돼지고기의 비중이 워낙 낮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앞으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소비자 불안심리가 소비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 3사의 수입산 돼지고기 비중은 2% 내외다. 이마트는 1~2%대고, 롯데마트는 1% 미만이다. 그나마 홈플러스의 비중이 5.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수입되는 국가도 문제가 된 멕시코가 아닌 프랑스(이마트·홈플러스), 캐나다(홈플러스), 벨기에(롯데마트) 등이다. 이마트의 경우 수도권을 제외한 일부 지방점포에서 미국산 돼지고기를 팔지만, 극히 미미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좀더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번 주가 고비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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