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열전-4强 집중분석)5大 관전포인트

"가격+알파, 2%를 채워라"
FI·SI 진용짜기..대우노조 `변수`
  • 등록 2008-08-27 오후 2:21:01

    수정 2008-08-27 오후 2:37:23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전이 4파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 GS그룹 한화그룹에다 현대중공업까지 전격 가세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인수후보들의 전략이나 재무적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짝짓기에도 미묘한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본입찰까지 간다면 가격경쟁이 심화될 수 있고,  합종연횡도 경쟁도 가속화 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의 움직임과 대우조선 노조측의 반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격은 5조원대+배짱"

인수전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가격이다. 인수후보 업체간에 시너지, 인수후 육성 계획 등도 중요하지만 낮은 금액을 써내고 승리를 거머쥐기란 쉽지않다.
 
일단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결승선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대우조선 인수전 가격은 최고 10조원까지도 예상되기도 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5조원대 안팎에서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경기가 고점을 지나 꺾이는 상황에서 나머지는 `배짱 가격`이란 말도 나온다. 그동안 정부측에서 매각한 여타 기업들과 달리 대우조선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는 큰 의견 차이가 없다.

대형 장치산업인 대우조선이 지금까지 수주한 금액을 보면 현재가치는 주식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3조5000억원 (지분 50%정도)정도와 비슷하다는 것. 현재가치를 측정하는 변수라고 해봐야 후판가격과 환율 정도라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이 제 각각이었던 대우건설이나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도 뚜껑을 열어보면 비딩가격은 서로 엇비슷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전 가격은 1000억~2000억원대 안팎에서 승부가 엇갈리는 박빙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의지 강력한 한화 베팅 주목

준비된 인수후보들 가운데 자금력이 풍부한 곳은 포스코(005490)다. 그러나 외국인 주주가 절반 가까운 이사회에서 대우조선에 대해 미래가치를 포함한 적정가치를 6조원 이상으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6조 이상 베팅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인수후보들간 대우조선의 현재가치를 비슷하게 본다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는 곳은 시너지 효과가 가장 좋은 자신들이이라고 GS는 주장하고 있다. 한화의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과 오너의 인수의지를 거론하며 막판까지 가격경쟁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 없이 자체자금만으로도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이 끼어들면서 가격 상승요인으로 등장했다.

현대중공업은 현금성 자산만 3조 8000억원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현대삼호중공업을 동원할 경우 단번에 7조 3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인수의지의 진정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어서 레이스를 끝까지 펼칠지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격만 믿다간..발등 찍힌다

대형 인수전에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이것만으로 승자가 결론나지 않았다.
 
앞서 실시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굵직굵직한 M&A가 그랬다. 대우건설 매각에서 두산그룹은 금호아시아나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지만 도덕성 평가 항목에서 큰 감점을 당했다. 대한통운 역시 고용 보장 등 기존 임직원들을 대한 배려 부분에서 승패가 갈렸다. STX는 높은 가격을 쓰고도 결국 대한통운을 금호아시아나에 넘겨야 했다. 

높은 인수가는 기본이고 플러스 알파 요인에도 신경을 써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머지 2%를 채우기 위한 업체간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포스코, 한화, GS는 `명분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연기금이나 공제회 를 재무적투자자(FI)로 등에 업으려는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이 인수합병만 노린다는 비난을 희석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사와 대우조선간 결합 시너지를 강조하면서 전략적 투자자 잡기에도 안간힘이다.

특히 국민연금을 잡는다면 군인공제회나 우정사업본부, 여타 은행권과 짝을 짓는데도 유리할 위치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아직까지 파트너를 결정하지 않고 최종결과를 지켜보는 상황. 포스코와 국민연금의 연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한화와 GS 역시 가능성에 대해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권이나 전략적 투자자(SI) 후보군들은 막판까지 주판알을 튕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달 중순 본입찰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그전인 내달 초쯤이면 인수후보와 금융권간의 합종연횡이 윤곽을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출처:굿모닝신한증권, 주:일정상 10월 17일(금) 우선 협상자 발표는 10월 20일(월)로 연기 가능성 있음

◇천억넘는 SI는 이면계약 의심? 

한편 전략적 투자자와 관련해서는 대우조선 노조의 태도도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노조측은 기술유출 등을 이유로 조선업체가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등의 해운업체가 유력하게 물망에 올랐지만, 불안한 경기상황을 감안해 이번 인수전에 쉽게 뛰어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풋백옵션이나 시중금리 이상 이익을 보장받지 않고도 이번 인수전에 1000억원 넘게 시너지 효과 등을 보고 투자할 마땅한 업체가 많지 않다"면서 "그 이상 투자한다면 이면계약을 의심해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방위산업을 거느리고 있는 점이 감안돼 SI로 참여하는 단일 외국인이 10%이상 지분을 보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수후보기업들이 외국계 SI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때문이다. 

◇"대우조선 노조, 내품으로 오라" 

두산이 인수를 포기한 배경 중 하나가 노조의 반대 때문이란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번 인수전에서 나타날 노조의 움직임도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산업은행이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가 취소한 배경에도 노조의 거센 입김이 작용했다.

대우노조는 지난달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인수기업은 대우조선의 단체협약 승계, 노동조합 승계, 전 구성원들의 고용보장, 회사를 성장시킨 노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한 4대 방침을 밝혔다.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승계 등을 재차 확인하고, 풍부한 M&A 경험 등을 내세우며 대우조선 노조에 가장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곳은 한화다. 포스코는 안정적인 경영을, GS는 시너지효과 등으로 대우조선 노조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대우조선과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조의 반발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벌써부터 인수에는 실제 관심이 없고 예비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도노선을 걷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대우조선 노조는 내달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한다. 대우조선 노조가 어떤 인수 후보에 기울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 출처:굿모닝신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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