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김상미 시인과 민경탁 시인이 ‘제8회 매계문학상’을 수상했다.
16일 김천문화원 매계문학상 운영위원회는 매계문학상 본상에 김상미 시인, 향토문인상에 민경탁 시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 시집은 김상미 시인의 ‘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와 민경탁 시인의 ‘달의 아버지’이다. 상금은 각 700만원과 300만원이다.
| ‘제8회 매계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김상미(왼쪽) 시인과 향토문인상을 수상한 민경탁 시인(사진=매계문학상 운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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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계문학상은 김천문화원이 조선 성종조에 ‘두시언해’(杜詩諺解) 간행을 주도하고 유배가사의 효시인 ‘만분가’(萬憤歌)를 집필하는 등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매계 조위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17년에 제정한 상이다. 그동안 12명(본상 7, 향토문인상 5)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상미 시인은 1990년 ‘작가세계’로 등단해 ‘모자는 인간을 만든다’ ‘검은, 소나기떼’ ‘잡히지 않는 나비’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등의 시집을 간행했다. 박인환문학상, 지리산문학상, 전봉건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민경탁 시인은 1995년 ‘시세계’로 등단했다. ‘이팝꽃 곁에 두고’ ‘황악산 구름꽃’ 등을 간행했고 김천시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심사는 김종태 시인(호서대 교수)과 김영탁 시인(제2회 매계문학상 본상 수상자)이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본상 수상 시집 ‘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에 대해 “운명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아름답고 처연한 문학적 결기를 구현하고 있다”며 “시인의 슬픔과 연민이 자신을 넘어 마침내 이 세계의 상처와 고통에 대한 모성적 치유를 향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고 평했다.
향토문인상 수상 시집 ‘달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근원의 상상력을 근간으로 삼아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한 회귀의 지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고향의 서사에 대한 구체적인 형상화는 이러한 회귀의식을 연대와 합일의 시정신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6월 21일 김천시립문화회관 2층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