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출범 100일을 맞아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와 지도부는 ‘쇄신’을 강조하면서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들로부터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당내 쇄신을 위해 지난 6월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에 대해서는 “무용지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김은경 혁신위가 여러 논란을 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내놓은 혁신안을 밀도있게 검토하고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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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면서 “쇄신 의총과 함께 시작한 당내 혁신 과정이 동력을 잃거나, 잘못된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 일부가 연루된 돈 봉투 의혹도 꺼냈다. 박 원내대표는 “돌이켜 보면 민주당 쇄신의 시작은 돈 봉투 의혹”이라면서 “낮은 자세로 상식대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것은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에게서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자세의 쇄신이고 윤리성 회복이 1차로 중요한 과제”라면서 “쇄신해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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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그는 “혁신위는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구성된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일로 논란을 야기했고, 그것이 혁신위 활동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 활동이 이 같은 논란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혁신안은 당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그 안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밤샘 쇄신 의총을 열어 민주당의 쇄신 방향을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쇄신의 한 모습으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 예가 지역구를 줄이고 국회 내 비례성을 높이는 일이다. 지역에 기반한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도 된다.
박 원내대표는 “253석의 지역구 의석을 240석 수준까지 줄이고 비례 의석을 60석까지 늘리는 안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여당과 구체적으로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가 일방적인 시행령을 통해 법률 입법권을 무력화하는 헌정 쿠데타에 가까운 일을 하는 것에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라면서 “입법을 통해 정기 국회에서 시행령 쿠데타 상황을 정리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실천의지 없는 동어반복”
박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두고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실천 의지 없는 동어 반복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의원의 구속에 대해서도 ‘낮은 자세’ 운운했지만, 소속 의원들이 똘똘 뭉쳐 방탄대오를 형성한 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며 “‘내로남불’을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정작 참사를 정쟁에 이용한 김의겸 의원에 경고 한마디 못 하면서 또다시 여당과 정부를 물고 늘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 원내대표가) 할 일의 첫 번째는 휴가에서 돌아오는 이 대표를 설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국민감정에 반하고 존재 가치를 잃은 혁신위를 해체하는 것”이라며 “그 동력으로 정쟁을 멈추고 민생에 머리를 맞대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