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 기업들이 경험한 영업비밀 유출 2건 중 1건이 퇴직자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5일 지난해 지식재산 보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1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조사는 국내기업 8269개사를 대상으로 영업비밀·산업재산권의 보유 및 피해 현황, 부정경쟁행위 인식 및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 중 영업비밀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6.8%이며, 영업비밀 보유기업 중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영업비밀 유출 피해를 경험한 기업은 1%로 집계됐다. 영업비밀 유출 유형을 보면 퇴직자에 의한 영업비밀 유출이 절반 이상인 51.2%로 가장 높았다. 이는 퇴직자를 대상으로 인터뷰와 비밀보호 서약서를 받는 등의 관리 노력은 44.8%에 불과해 영업비밀 보호를 위한 퇴직자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 보면 한류 열풍에 힘입어 ‘K-Food’로 주목받는 음식료 등 제조업 분야의 영업비밀 유출 비율(2.3%)이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 등의 전기 전자산업(2.1%)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의복·신발 제조업(2.0%), 비금속 광물 산업(1.9%), 화학 산업(1.7%), 기타 제조업(1.3%), 기계 산업(1.2%), 도·소매업(1.1%), 사업서비스·통신업(0.7%)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