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우크라戰 장기화 대비해야…지원 끊겨선 안돼”

나토 사무총장·英총리 "전쟁 장기화 대비해야"
"우크라 지원 지속해야…푸틴 목적 달성시 더큰 대가"
WP "우크라, 한반도처럼 휴전선 두고 분단 가능성"
젤렌스키, 남부 최전선 방문해 우크라軍 격려
  • 등록 2022-06-19 오후 5:54:34

    수정 2022-06-19 오후 9:02:3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이 한국과 북한처럼 분단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남부 최전선 미콜라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남부 최전선 미콜라이우를 깜짝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했다.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매체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몇 년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쟁 장기화로) 많은 비용을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늦춰선 안된다”고 촉구하며 “만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지난 17일 키이우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영국 선데이타임스 기고에서 전쟁 장기화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보리스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더 빨리 무기, 장비, 탄약과 군사훈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WP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우크라이나 영토가 한반도와 같은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남한과 북한은 1953년 휴전 협정을 맺은 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전쟁을 마무리하지 않았다”며 “중무장 군인이 배치된 남북한 경계선(휴전선)에서 때때로 갈등 수위가 치솟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베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중심으로 남동부 지역에서 포격전 등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 간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 여부는 전적으로 서방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 동영상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며 이를 전쟁 목표로 공식 선언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수도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약 550㎞ 떨어진 남부 최전선 미콜라이우를 방문했다. 그는 도시 방어에 기여한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지하 벙커에서 현지 군 관계자들과 향후 군사적 대응 및 정비·복구 계획 등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하르키우를 시작으로 최전선인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자포리자 등을 예고 없이 잇따라 방문,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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