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올들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전세계 최고 부자 50명이 잃은 자산가치가 5000억달러(한화 약 631조7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급락으로 보유주식 가치가 대거 증발했다.
|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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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올들어 지난 5월22일까지 세계 최고 부자 50명이 잃어버린 순자산 가치가 5630억달러(약 711조6000억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스웨덴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첫 약세장 진입 여파로 올해 처음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일론 머스크의 현재 자산 가치는 2010억달러다. 서류상으로 그가 올해 잃어버린 자산 가치는 691억달러(약 87조원)에 달한다. 그는 440억달러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하려했으나 최근 보류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의 자산 가치는 611억달러(약 77조원) 줄어든 1310억달러로 추산된다. 프랑스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 CEO의 자산 가치도 552억달러(약 70조원) 감소한 1230억달러를 나타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설립자인 빌 게이츠는 현재 자산 가치는 1160억달러에 달하지만, 올들어 217억달러(약 27조원)를 잃었다.
다만 세계 5위 부호에 오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들과 사정이 좀 다르다. 그의 현재 순자산 가치는 1100억달러로 세계 5위 규모지만, 다른 부자들과 달리 그의 순자산 가치는 1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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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들의 자산 증발은 최근 주식시장 매도세가 지속되고, 기술주를 넘어서 필수소비재주까지도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올들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7%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6% 밀렸다.
이밖에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최고경영자(CEO)는 541억달러의 손실을 봤고,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는 290억달러를 날렸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은 809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인터내셔널이 지난 23일 발표한 ‘고통으로 얻은 이익’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새로운 억만장자가 30시간 마다 1명꼴로 탄생했는데, 전세계 2668명의 억만장자가 보유한 자산 규모가 12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옥스팜은 올해는 새로운 극빈층이 33시간마다 100만명꼴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