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IEA 회원국들은 1억2000만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계획이며, 이 중 6000만배럴은 미국이 맡는다. IEA 회원국의 비축유 방출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측에서 6000만배럴을 부담할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IEA는 지난 1일 장관급 회의 후 배포한 성명을 통해 최근 러시아의 행보로 각국 에너지 안보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비축유를 추가 방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IEA는 6000만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고, 한국도 442만배럴을 풀었다.
비축유 추가 방출 소식에 유가는 지난 3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밑돌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정규장에서 전장대비 5.6% 하락한 배럴당 96.23달러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전산장에서는 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 기준 1%가량 오르며 97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42만1000배럴 늘어난 4억1237만1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잇단 전략비축유 방출이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겠지만 치솟는 유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WSJ는 “전문가들은 비축유 방출이 장기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비축유를 시장에 내놓는 것은 나중에 해당 국가들이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원유를 구입할 때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IEA는 지난 달 4월부터 러시아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약 3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