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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의 차기 총리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지지율 ‘투톱’을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임을 노리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4위에 그쳤다.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테레비(TV)도쿄와 공동으로 지난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고노가 16%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시바가 소수점 이하의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6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의 지지율은 13%로 3위를, 스가 총리는 11%로 4위였다.
자민당은 다음달 29일 총재 선거를 실시한다. 오는 9월 30일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면서다. 이번 총재 선거에선 3년만에 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여론의 동향을 보여주는 당원 표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론조사 1위 고노는 스가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고노는 후지TV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스가 총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직접 총재로 뛸 가능성에는 “지금은 각료로서 맡은 일을 확실하게 하고 싶다”고만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56%로 4개월 연속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답변을 웃돌고 있다. 이유로는 60%가 “지도력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 유권자 60%가 지도력 부재를 문제로 꼽은 건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여당이었던 입헌민주당 정권 이후로 처음이다. 당시 어설픈 수습으로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힌 입헌민주당은 2012년 12월 총선에서 참패, 자민당에 정권을 넘겨줬다.
다만, 여전히 정당 지지율에선 자민당이 39%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무당파층 지지율이 33%를 기록한 반면 입헌민주당은 11%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자민당 지지층에선 스가 총리 지지율이 20%로 2위인 고노(18%)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