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女임원 비율 24%…‘유리천장’ 허문다

여성임원 비율, 전체 여직원 비율에 근접
성별 대신 '전문성'이 인사의 최우선 조건
일가정 양립 가능한 다양한 정책 시행
  • 등록 2017-07-04 오전 9:21:51

    수정 2017-07-04 오후 3:16:05

왼쪽부터 한미약품 강자훈(신약 안전성 임상), 김수진(평택 바이오플랜트 총괄), 박명희(마케팅 및 영업기획), 이영미(해외사업개발) 상무.(사진=한미약품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여성임원 비율이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10대 기업 평균 비율(2.4%)의 10배에 해당하며, 60대 상장 제약사들의 여성임원 비율(약 10%) 보다도 2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한미약품이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자체 조사한 그룹사 인력분포 현황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를 포함해 전체 이사대우 이상 임원 46명 중 여성은 11명으로 24%를 차지했다.

임직원 전체로 보면 2246명 중 640명(28%)이 여성으로 여성 임원 비율이 전체 여성 임직원 비율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천장’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미약품은 R&D 업무가 집중되는 서울 송파구 본사와 경기도 동탄 연구센터의 경우 전체 근무인력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본사는 290명 중 165명(57%), 연구센터는 113명 중 62명(55%)이 여성이었다.

한미약품의 여성 임원은 전무 1명, 상무 6명, 이사대우 4명으로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연구파트에 여성인력이 집중되는 반면 한미약품은 정진아 상무(신제품 임상), 김나영 상무(신제품 개발), 이영미 상무(해외사업 개발), 강자훈 상무(신약 안전성 임상) 등 전문분야를 비롯해 임주현 전무(글로벌 개발 및 인력개발), 김수진 상무(평택 바이오플랜트 총괄), 박명희 상무(마케팅 및 영업기획) 등 기존 남성 임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직무분야에서도 탁월한 조직 통솔력과 업무 기획력을 발휘해 여성 리더십을 증명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R&D 경영을 통해 양질의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여성의 유리천장을 허무는 양성평등 정책도 앞장서고 있다”며 “직군에 따라 남녀를 나눈다기 보다는 전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성별 구별 없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직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자녀 출산 시 15만원 상당의 ‘아기용품 바구니’ 선물을 제공하며 여성의 경우 출산 휴가 후 복직할 때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도 가능하다. 40일 전에 아기를 출산해 현재 출산 휴가 중인 한 직원은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병행해 충분히 아이와 시간을 보낸 후 자연스레 복직하는 분위기”라며 “아이 키우는 직원을 배려하는 문화가 있어 얼마든지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9년 송파구청에 의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한미약품 계열사 제이브이엠(JVM)은 최근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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