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노후한 놀이터, 창의·모험적 놀이터로 바뀐다

서울시,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 추진
‘좋은 어린이놀이터 십계명’..5월5일 발표
  • 등록 2015-01-22 오전 10:00:00

    수정 2015-01-22 오전 10: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거대한 거미집에서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오르내리는 놀이터·미로에서 숨바꼭질하고 뗏목을 타고 모래 바다를 건너는 놀이터 등 서울시내 29개 놀이터가 미끄럼틀·그네·시소 중심의 획일성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개념의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올해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에 착수,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중 안전기준 미달인 24개소와 안전기준은 충족했지만 노후한 5개소 놀이터를 철거, 창의적·모험적 놀이터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 놀이터는 오는 5월5일 어린이날 준공될 예정이다.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의 주요 골자는 △공원 내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재조성(26개소) △민·관 협력 지역 거점 놀이터 조성(3개소) △‘좋은 어린이놀이터 10계명(안)’ 제정 △주민 참여형 놀이터 유지관리체계 마련 등이다.

우선 창의적 어린이놀이터는 7개 자치구 26개소, 총면적 3만 3610㎡에 조성되며 전액 시비가 투입된다. 놀이터마다 ‘정글북의 모글리’, ‘톰소여의 모험’, ‘거꾸로 된 숲’ 등 한 테마 안에서 아이들의 모험심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모래놀이터, 미로놀이, 그물 등을 활용한 놀이시설 등으로 꾸며진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등 민간단체에서 사업비 전액을 투입해 공원 조성을 주도하고, 자치구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형’ 어린이놀이터도 3개소가 만들어진다.

시는 또한, 좋은 어린이놀이터 10계명(안)을 제정, 오는 5월5일 어린이날에 발표할 계획이다. 10계명 제정 원칙은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 △공원의 느낌 △시설물의 설치 기준 △유지·안전관리 방안 △지역과의 연대 등이다.

아울러,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운영 및 유지관리와 관련, 지역 주민은 물론 기업·단체와 연계해 일자리 창출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가 시내 총 1357개 공원 내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57개소(4%)가 안전기준 미달로 나타났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놀이터는 오는 27일부터 이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안전기준 미달인 나머지 놀이터 33개소 중 11개소는 정비하고, 철거 예정인 22개소는 새로운 어린이놀이터가 생기기 전까지 놀이 우선구역으로 선정, ‘찾아가는 어린이놀이터’를 운영한다. ‘찾아가는 어린이놀이터’는 놀이시설이 사라진 공간에서 전통놀이, 줄넘기, 고무줄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함께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을 통해 설계부터 조성, 관리·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 어린이, 시민, 지역단체, 사회적 기업 등이 참여토록 해 시민이 만들고 돌보는 체계적인 공원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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